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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산업, 부산김해경전철사업 정리 사업재구조화로 주주 교체, 리파이낸싱도 병행

이상균 기자공개 2017-03-03 08:36:3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2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부산김해경전철 사업에서 손을 뗀다. 의정부경전철이 운영적자를 견디지 못하다가 지난 1월 파산신청을 한 것과 달리 부산김해경전철은 200억 원이 넘는 이익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았던 노선이다. 최소운영수익보장(MRG)으로 부산시와 김해시의 재정 부담이 커지자 사업재구조화를 추진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이 모두 지분을 팔고 나갈 예정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주관사인 국민은행은 9000억 원 규모의 부산김해경전철 리파이낸싱을 추진 중이다. 우선 사업시행사인 ㈜부산-김해경전철의 건설투자자(CI)인 포스코건설과 현대산업개발, SYSTRA, 재무적 투자자(FI)인 발행인프라투융자회사와 한국교직원공제회, 교보생명 등이 모든 지분을 매각한다. 여기에 국민은행과 경남은행, 부산은행, 국민연금, 한화생명, 롯데손보 등에서 차입한 7500억 원 규모의 장기차입금도 모두 상환된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과 대주단의 대출상환금은 FI를 모집해 마련한다. KB자산운용이 무한책임투자자(GP)를 맡은 프로젝트 펀드가 전체 지분과 대출상환금의 절반을 인수하게 된다. 나머지 대출상환금의 절반은 트랜치를 5개로 나눠 국민은행이 직접 모집한다. 트랜치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여부 등 5개로 나눠진다. 기준금리는 국고채 5년물이다.

국민은행은 2월 중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리파이낸싱 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오는 3월 중순까지 투자확약서(LOC)를 접수받는다. 3월내로 대출 약정체결 및 자금집행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부산-김해경전철에 지분 투자를 한 포스코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1주당 매각가는 액면가인 5000원 이하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원금 회수에는 실패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시공 마진을 이미 챙겼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투자금 이상을 이미 회수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리파이낸싱은 주무관청인 부산시, 김해시가 ㈜부산-김해경전철과 사업 재구조화에 합의하면서 추진하는 것이다. 부산시와 김해시는 ㈜부산-김해경전철과 2002년 12월 실시협약을 체결해 경전철 승객 수가 당초 약정보다 미달할 경우 운영수익을 보전해주는 MRG를 체결했다. 승차 신고요금에 연도별 예상 협약 승객 수를 곱한 금액의 74%를 보장해줬다. 김해시와 부산시의 지원 비중은 각각 60대 40이다.

부산김해경전철의 승객운임이 평균 예측수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김해시와 부산시의 지원금은 수백 억 원대로 불어났다. 김해시의 지원금은 2013년 334억 원, 2014년 650억 원, 2015년 690억 원 등이다. 두둑한 지원금을 받은 ㈜부산-김해경전철은 2015년 매출액 841억 원, 영업이익 263억 원을 기록했다. 결국 재정 부담을 이기지 못한 김해시와 부산시가 ㈜부산-김해경전철에 사업 재구조화를 요청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산김해경전철은 MRG가 느슨하게 적용돼 지방자치단체가 손실을 입은 사례로 용인경전철과 비슷하다"며 "반면 의정부경전철은 MRG 조건이 엄격해 건설사가 손실을 입고 파산을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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