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해외 법인 매출 확대 목표…환차손에 '울상' 르완다법인 등 개발도상국 매출 증가에도 적자 늘어
김성미 기자공개 2017-03-09 08:14:31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8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2020년 글로벌 매출 2조 원을 목표로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해외법인 적자가 커지고 있다. 해외 각지에 굵직한 레퍼런스를 늘려가고 있지만 수익을 내기까진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8일 KT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해외법인에서 34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9.7%가량 손실이 증가했다. 르완다 사업을 맡고 있는 4개의 해외법인에서 327억 원의 손실을 낸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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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로 르완다 우즈베키스탄 등 개발도상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북미나 유럽 등 통신 사업이 발달한 곳엔 진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KT는 르완다에 주파수 분할 방식(FDD) LTE 사업, 통합 보안망 구축 등을 진행하고 있다. 르완다에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를 맡고 있는 법인이 2곳 있고 벨기에에 투자 유치를 담당하는 법인 2곳이 있다.
르완다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277억 원으로, 전년보다 92% 증가했지만 적자 또한 10%가량 늘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315억 원으로 매출보다 많았다.
KT 관계자는 "르완다는 지난해 매출이 늘어나는 등 사업이 확대되고 있지만 환차손 등으로 적자가 늘었다"며 "영업외손실에서 환차손과 이자비용이 70%정도 차지했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 특성상 수익이 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사업 초반에는 인프라 투자비용이 클 뿐만 아니라 수익성보다는 레퍼런스 확대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르완다는 국내처럼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이 아니다보니 사업이 성장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도 있다.
우스베키스탄 사업도 마찬가지다. 우즈베키스탄은 시간 분할 방식(TDD) LTE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한데 이어 지능형 원격 검침도 구축하는 등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2개의 법인 중 1곳은 아직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2개의 법인은 376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중 한곳은 당기순이익 33억원, 한곳은 당기순손실 18억원을 기록했다.
IT종합상사 역할을 하며 현지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창구인 일본 법인도 2년 전보다 적자 폭을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손실을 내고 있다. 일본 법인은 지난해 매출 44억 원, 순손실 14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228억 원의 손실보다는 손실 폭이 줄었다.
중국과 네덜란드 법인은 지난해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여전히 매출은 미미하고 순이익 폭도 크지 않다. 지난해 중국 법인은 지난해 매출 9억 원, 순이익 6000만 원을, 네덜란드 법인은 매출 2억 원, 순이익 8500만 원을 기록했다. 미국 법인은 꾸준히 순이익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미국 법인은 매출 71억 원, 순이익 2억 원을 달성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2020년까지 글로벌 매출을 2조 원까지 높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794억원으로 전년 793억원에서 단 1억원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4년 내에 매출 2조 원 달성 목표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KT는 싱가포르 센토사 홀로그램 구축, 터키 투르크텔레콤그룹에 기가 LTE 수출, 스페인에 기가 와이어 공급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홍콩 법인도 신규 설립해 홍콩을 해저 케이블 주요 거점으로 마련하는 것은 물론 기업용 전용 회선 사업에도 뛰어들기도 했다. 지난해 홍콩 법인은 매출 16억 원, 순이익 1억 원을 기록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사는 통신 인프라가 좋지 않은 개발도상국 위주로 해외 사업을 진행되다보니 매출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KT는 레퍼런스 확대에 주력한데 이어 국가도 다양하게 접근하는 등 해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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