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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침대 의결권 92% 장악, 철옹성 '안성호 체제' 99년 이후 지분 37% 증여받아…수백억 배당 이익 향유

박창현 기자공개 2017-03-14 08:21:2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3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이 아버지 안유수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지분을 지렛대 삼아 강력한 1인 지배체제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유수 회장은 장내 매수와 계열사 합병 등을 통해 에이스침대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가 적재적소에 안성호 사장에게 지분을 물려줬다.

1999년 이후 37%의 지분을 증여 받은 안성호 사장과 오너 일가는 에이스침대 의결권 지분의 92%를 확보한 상태다. 독점적 지배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연간 수 십억 원 대의 배당이익도 대부분 오너 일가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국내 1위 침대기업인 에이스침대는 프리미엄 상품 카테고리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제조업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에이스침대는 2036억 원의 매출과 35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17.5%에 달한다.

뛰어난 수익성과 함께 지배구조도 눈길을 끈다. 에이스침대는 1996년 기업공개를 완료한 상장법인이다. 하지만 현재 지배구조는 사실상 가족 기업에 가깝다. 의결권 지분의 90% 이상을 창업자 안유수 회장과 아들 안성호 사장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성호사장 개인 지분율이 75%에 육박한다.

에이스침대

안성호 지배체제의 시작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만 하더라도 안유수 회장(35%)과 안성호 사장(40%)의 지분율이 엇비슷했다. 하지만 이후 안유수 회장 부부가 보유 지분을 아들에게 물려주기 시작하면서 안성호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당장 1999년 12월 안유수 회장은 갖고 있던 에이스침대 지분 69만 551주(35.23%) 가운데 20만 주(10.2%)를 안성호 사장에게 증여한다. 안성호 사장은 증여받은 지분에다가 장내에서 추가로 주식도 매입해 지분율을 52.17%까지 끌어올린다.

2003년에는 또 다른 지배구조 변동 이슈가 발생한다. 에이스침대는 안유수 회장과 안성호 사장 공동 소유의 침대제조 업체 '아트레'와 합병 결정을 내린다. 에이스침대는 합병 대가로 아트레 주주인 안유수 회장 부자에게 총 25만 8000주의 신주를 지급한다. 지분율에 따라 안유수 회장이 25만 6683주를, 안성호 사장이 1317주를 가져간다.

발행 신주를 안유수 회장이 대부분 가져가면서 안성호 사장 지분율은 46.16%로 희석됐고, 안유수 회장 지분율은 33.68%로 올라갔다.

하지만 1년 6개월 뒤 2차 증여가 이뤄지면서 다시 경영권 무게추가 안성호 사장에게 기운다. 안유수 회장은 2005년 2월 합병 대가로 받은 지분에 기존 보유 주식까지 더해 총 52만 2000주(25.92%)를 장남에게 증여했다. 안성호 사장의 어머니인 김영금 씨도 증여에 동참했다. 김 씨는 갖고 있던 에이스침대 지분 4만 6733주(2.11%)를 전부 넘겼다.

후계 승계를 위한 지분 증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해 7월 들어 안유수 회장은 추가로 6만 1183주(2.76%)를 장남에게 증여한다. 대대적인 지분 증여 결과, 안성호 사장 지분율은 46.16%에서 74.56%로 껑충 뛴다. 반면 안유수 회장 지분율은 33.68%에서 5%로 낮아졌다.

안유수 회장 부부는 5년 동안 총 37%에 해당하는 지분을 안성호 사장에게 증여했다. 사실상 이 때 후계 승계가 완전히 마무리되면서 작년 말까지 12년 째 에이스침대 지배구조는 일절 변화가 없는 상태다.

에이스침대의 발행주식수는 221만 8000주다. 이 가운데 79.5%에 해당하는 176만 4613주가 안성호 사장 등 오너 일가 몫이다. 자기주식도 30만 3611주(13.6%)나 있다.

결국 남은 14만 9776주(6.7%)만 유통되는 구조다. 의결권의 92%를 오너 일가가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상장법인임에도 불구하고 에이스침대가 사실상 가족 회사로 규정되는 이유다.

의결권 지분을 대거 보유한 덕택에 배당 이익도 오너 일가가 대부분 가져가고 있다. 실제 안유수 회장 부자는 지난해까지 총 208억 원의 배당 수익을 챙긴 것으로 집계된다. 올해도 58억 원의 배당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스침대의 경우 유통주식수가 많지 않아 자진 상장 폐지 가능성이 항상 제기되고 있다"며 "다만 상장 폐지 비용과 시장의 반발 등 고려 변수가 많아 실제 행동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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