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the 강한기업]시몬스, 빚 없는 현금부자, 새는 돈이 없다이익잉여금만 870억 이상, 자본시장과는 담 쌓아

권일운 기자공개 2017-02-13 08:55:56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1월 31일 0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빚 없는 현금 부자.'

시몬스의 재무상태를 가장 압축해 나타내는 표현이다. 실제로도 시몬스 대차대조표의 부채 항목은 매우 간결하게 작성돼 있다. 영업활동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비용 몇 가지가 계상돼 있을 뿐이다. 차입금은 꽤 오래 전부터 '제로(0)' 상태다. 그래서 영업 외적으로 발생하는 비용도 거의 없다시피 하다.

자본 상태는 매우 건실하다. 1992년 설립 당시 5억 원이었던 시몬스의 납입 자본금은 지금도 그대로다. 그런데도 지난 25년간 창출한 순이익이 축적된 까닭에 이익잉여금만 870억 원 넘게 보유하고 있다. 배당은 2012년과 2013년 각각 한 차례만 이뤄졌다. 이를 제외하면 별다른 자본유출 이벤트가 없었다.

이처럼 우량한 재무구조를 가질 수 있었던 비결은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구가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제조업체로 분류되는 가구 회사가 두 자리수 성장을 지속하는 게 쉽지 않다는 세간의 시선을 불식시켰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았던 1990년대 후반이나, 미국발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9년을 전후한 시점에도 시몬스의 실적에는 별다른 타격이 없었다.

시몬스의 매출은 매년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2015년에는 전년 대비 11.5% 늘어난 1418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57억 원으로 132억 원이었던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10.5%에서 18.1%로 수직상승했다. 고가 제품 위주의 프리미엄 전략을 택한 것이 주효했다.

현금창출력 지표로 사용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74억 원에 달한다. 비교적 큰 설비를 필요로 하는 까닭에 감가상각비 비중이 높은 가구 제조업 치고는 EBITDA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매년 지출하는 감가상각비가 10억 원 대에 불과한 것은 설비투자의 효율을 높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는 무차입 경영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다. 차입이 없다 보니 별다른 영업 외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나마 지출되는 영업 외 비용의 대부분은 매년 5억 원 안팎을 쓰는 기부금이 차지한다. 영업이익 대부분이 순이익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될 수 밖에 없다. 2015년의 경우 당기순이익 167억 원을 기록했는데, 발행 주식 수(10만 주)가 워낙 적어 주당 순이익이 16만 7000원에 달했다.

지분을 파는 형태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한 적은 없다.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연구개발(R&D) 비용은 절대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 안 대표의 방침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R&D 투자비에 대한 부담은 없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만 400억 원 가까이(2015년 말 기준 399억 원) 보유 중이다. 시몬스의 전체 자산(1101억 원) 대비 3분의 1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2016년에도 흑자 기조가 이어져 현금성 자산 보유고는 더욱 늘어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1

현금 이외에는 부동산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비중이 높다. 경기도 이천 본사 부지와 서울 강남구의 전시장 부지 등이 부동산 자산 목록에 나타나 있다. 주로 업무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들도 시몬스 재무구조에 확실한 버팀목 역할을 한다. 유사시 급한 자금 수요가 발생하더라도 이들 부동산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2015 회계연도 한해에만 시몬스가 보유한 부동산 총 13만㎡(약 3만 9000평)의 가치는 공시지가 기준으로만 107억 원에서 123억 원으로 상승했다. 공시지가보다 실제 가치를 조금 더 반영한 장부가는 127억 원에서 199억 원으로 상승했다. 그만큼의 차익이 시몬스의 회계 장부에 플러스(+)로 반영됐다.

이처럼 넉넉한 곳간 덕분에 사업 확장이 필요하다는 판단만 내려진다면 투자는 일사천리로 이뤄질 수 있다. 침대와 가구 분야가 아닌 곳으로는 사업을 확장하지 않겠다는 것이 안 대표의 지론이지만, 기존 사업장의 증설이나 추가적인 R&D 및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야 할 때 어느 누구보다 과감해질 수 있는 게 시몬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