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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침대, 대리점 판매 일변도..실적 부진 원인 대리점 매출 95% 직영점 투자 어려워…렌탈사업자 등장 등 경쟁 '격화'

장소희 기자공개 2014-09-16 10:11: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5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침대 매트리스 기업 에이스침대가 부진한 실적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다른 가구업체들이 렌탈 사업 등 사업 다각화로 수익기반을 늘린데 반해 에이스는 높은 대리점 판매 의존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 유인할 수 있는 공략 포인트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스침대의 상반기 기준 대리점 판매 비중은 전체 매출의 95%에 달한다. 나머지 5%는 주문판매로 사실상 대리점을 통해서만 매출을 올린다고 봐도 무방하다.

에이스침대는 291개 매장 중 176곳을 일반 대리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전체의 60%에 해당한다. 대리점 영업은 과거 에이스침대가 성장할 수 있었던 기반으로 꼽히는 중요 유통채널이다. 그 밖에 롯데, 신세계 등 백화점 71개 매장도 대리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처럼 온라인몰이나 대형 체험 매장 등이 없었던 과거에는 각 지역 중심 상권이나 가구거리 등에 있는 대리점이 가구 유통의 최전선이었다"며 "에이스침대가 지난 50년 간 대리점 위주 영업으로 성장해왔고 현재도 그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최근 4~5년 사이 에이스침대의 매출 규모는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지난 2011년 1900억 원 매출 달성을 눈앞에 두고 다시 고꾸라져 지난해에는 1600억 원대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액은 800억 원대에 그쳐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2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도 10%대로 주저 앉았다. 최고 매출액을 달성한 지난 2011년 432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3%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나타냈지만 이후 하향세다. 지난해에는 17%대까지 영업이익률이 떨어졌고 올해 상반기에는 13%에 그치고 말았다.

에이스침대 주요 재무지표

지난 2008년부터는 '프리미어 숍'이라는 고급매장을 열기 시작했지만 경쟁사 대비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가구업계에서 프리미어 숍과 같은 고급매장은 일반 대리점에 비해 매장 구성과 유지에 비용 소모가 커 직영으로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에이스침대의 경우 이마저도 직영점 비중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에 위치한 '에이스 에비뉴(ACE AVENUE)', '더 슬립(The Sleep)' 매장 등을 제외하면 프리미어 숍도 대리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가구업계는 스웨덴 가구공룡 이케아의 상륙을 앞두고 목동, 광명 등지에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열어 경쟁력을 갖추는 추세다. 단순히 필요한 가구 몇 가지만 구매하는 차원이 아니라 주방용품, 생활용품까지 한번에 볼 수 있게 대형매장을 갖춰 놓고 전반적인 인테리어 컨설팅까지 이뤄진다. 에이스침대가 국내 1위 침대 매트리스 기업이라고는 하지만 업계 트렌드에 다소 뒤쳐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한샘, 리바트 등이 주요 거점에 초대형 매장을 세워 소비자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케아 같은 해외가구업체가 원스톱 쇼핑 환경을 제공하며 단순히 가구기업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포지셔닝하는 추세를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업계 독보적인 1위인 에이스침대가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지는 않은 모습"이라고 평했다.

침대 매트리스에 렌탈 바람이 부는 것도 에이스침대의 실적감소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대표주자인 코웨이는 지난 2011년 '매트리스 케어 렌탈 서비스'를 시작, 현재 1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급속도로 시장을 점유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침대 매트리스의 위생관리에 대한 인식이 생기면서 렌탈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경기 불황 등으로 목돈을 들여 침대를 구매하기보다 월 렌탈료를 지불하며 케어 서비스까지 받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까닭"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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