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4월 05일 13: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에 주력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 미국 판매실적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정밀감리를 마무리 짓는 대로 공모절차에 나서면 상반기 해외 판매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라 밸류에이션을 재평가받을 여지가 높아지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예상실적을 밸류에이션에 선반영하기보다는 1분기 실적을 적용해 성장성이 높은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장 공모가 밴드 선정을 위한 기업가치 평가모형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익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을 기반으로 비교기업 평균 PER를 적용하는 것에 어려움이 없다는 설명이다.

작년인 2016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229억 원이었다. 2015년 206억 원 대비 6배 성장한 수치다. 매출액은 7577억 원으로 전년대비 1.88배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786억 원으로 1.6배 올랐다.

오는 6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가정하면 밸류에이션에 적용할 당기순이익은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실적을 합산평균한 수치로 정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다. 밸류에이션을 좀더 끌어올릴 생각이라면 올해 예상실적을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올해 예상실적을 반영할 경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높게 제시될 수 있다. 매출액이 전년대비 최대 2배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은 콘퍼런스콜에서 '램시마'의 미국시장 출시로 인해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의 시장점유율이 10~15% 정도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레미케이드 시장 규모가 약 5조 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램시마의 미국 매출이 올해 5000억~7500억 원 가량 차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난해 영업이익률 23% 가운데 20%만 반영해도 영업이익이 1000억 원 가량 추가로 반영되는 셈이다. 경쟁사인 존슨앤드존슨이 보수적으로 전망한 자료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시장진입 속도는 더 가파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밸류에이션상에 적용될 당기순이익은 2000억 원에 육박할 수 있다. 비교기업 PER를 약 30~40배 수준으로 적용하면 6조~8조 원까지 기업가치를 예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1분기 실적을 연환산해 지난 해와 합산평균내는 보수적인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된 실적만 반영해서 상장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분기별 실적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관련 업계에선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라는 점에서 1분기 실적이 기록적인 상승곡선을 그리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램시마의 미국 매출이 지난해 12월 막 잡히기 시작한 점도 근거로 작용한다. 램시마의 미국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에 따르면, 램시마는 지난해 4분기 매출 400만 달러(약45억5000만 원)를 기록했다. 연환산한 수치는 546억 원 수준이다.

이를 감안해 당기순이익을 최대 1500억 원 안팎으로 적용하고 PER를 30~40배 수준으로 반영하면 밸류에이션은 4조5000억~6조 원 수준이 된다. 램시마의 미국 매출과 허쥬마, 트룩시마 등의 유럽 매출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욕심을 부렸다고 보기는 힘든 수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밸류에이션 욕심보다는 공모 흥행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증되지 않은 수치를 반영해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성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는게 유리하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증권신고서를 작성하긴 하지만 딜 로드쇼 기간에 '램시마'의 미국 반기 판매실적을 공모 마케팅에 활용할 생각이다. 밸류에이션 상에 반영되지 않은 실적인 만큼 향후 성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직접 투자자들을 만나 공모 흥행을 이끄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감리 결과를 받는대로 상장 재개에 나설 계획이다. 1분기 감사보고서를 바탕으로 6월 증권신고서 제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증권신고서 효력발생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7~8월에는 공모를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공모규모는 최소 6000억 원 선에서 최대 8000억 원 가량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목을 잡고 있는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정밀감리는 내부절차에 따라 긴밀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행보증금 이슈 외에 별다른 문제는 추가적으로 지적되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