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2월 02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경영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마련한 자금 여력을 사물인터넷(IoT) 등 신성장동력 투자에 집중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11조 4510억 원, 영업이익 7465억 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보다 각각 6.1%, 18.1%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4927억 원으로 40.3% 급증했다. 무선 사업 호조와 IPTV의 성장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유·무선 사업의 고른 성장과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늘어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자산 총계는 11조 9891억 원이며, 현금성 자산은 33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채는 7조 1628억 원으로 전년보다 4.5% 감소했다. 실적 개선으로 늘어난 현금 유입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순차입금(3조 6407억 원)이 전년대비 14.6% 줄어든 덕분이다. 부채가 줄어든 반면 자본은 4조 8261억 원으로 8.5% 증가함에 따라 부채비율은 148.4%를 기록, 2015년 말보다 20.2%포인트 개선됐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 IoT·IPTV·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새로운 먹거리 투자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LTE 등 고가치 가입자 비중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통신 서비스 시장의 성장세가 날로 둔화되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 무선, IPTV, 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기존 사업의 순증 규모는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무선 가입자는 1249만 명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했지만 순증 규모는 2015년보다 4.5% 적었다. 다행히 LTE와 전체 이동통신사업(MNO) 가입자 증가로 매출은 증가했다. 무선 사업의 매출은 5조 43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IPTV·인터넷전화·초고속인터넷 등 TPS와 데이터, 전화를 합한 유선 사업 매출은 3조 56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인기 콘텐츠 수급, 유튜브 채널 서비스 출시 등으로 IPTV 가입자를 늘린 덕분이다.

그러나 IPTV의 순증 규모는 27만 명으로, 2015년 증가분보다 15.7%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인터넷전화 순증 가입자수는 2015년 12만 명에 이르렀지만 지난해엔 17만 명 줄어 역성장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순증 규모는 13만 명으로 2015년 47만 명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LG유플러스로선 성장이 정체된 기존 사업에선 우량 고객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힘써야 하고, 신사업 분야에선 시장을 선점해야만 실적 향상을 지속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가정용 IoT 가입자를 100만 가구 이상 확보해 국내 1위 사업자 자리를 지킨다는 목표다. 산업용 IoT는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전국망 구축을 계기로 본격화할 전략이다.

AI, 빅데이터 등 신사업에서는 글로벌 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 기반을 다진다. AI 중 음성 인식 기술은 LG그룹과의 협력을 모색한다.

지난해 설비투자(CAPEX) 규모는 1조 2558억 원으로, 전년보다 10.9% 줄었다. 무선 네트워크 투자는 10.1% 증가했지만 유선 네트워크 투자가 14.2%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신사업 확대를 계획한 만큼 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