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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어디로]대세 따른 금융권, 이변은 없었다1차 집회 참석 기관들 '모두' 동의..."기업 존속에 대한 우려도 제기"

신수아 기자공개 2017-04-17 12:12:54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7일 12: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변은 없었다. 대우조선해양 1차 사채권자 집회를 마치고 나온 금융권 관계자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동의했다"고 입을 모았다.

17일 오전 11시 20분, 한시간 반 동안 진행된 1차 사채권자 집회를 마치고 나온 참석자들이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빗 길을 뚫고 가던 기관 관계자는 "큰 소란 없이 잘 마쳤다"고 짧게 대답하며 집회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채권단과 국민연금이 채무조정안을 두고 온도차를 보이며 한때 고비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집회를 하루 앞두고 기류가 변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최대 사채권자인 국민연금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상환이행보증에 버금가는 수준의 협상안을 던졌기 때문. 상당 수준까지 양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결과가 예상되던 상황이었다.

특히 다수의 기관이 국민연금의 입장을 주시해 왔다. 전체 채권의 30%, 회차별로는 최대 40%까지 보유한 국민연금은 단독 의사결정으로도 집회 결과를 뒤집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별 기관투자자들의 입장을 확신할 순 없었다. 다섯차례에 걸친 채권자 집회 중 단 하차례만 '삐끗'해도 채권단의 의지는 무위로 돌아가게 된다. 전체 결과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1차 사채권자 집회 결과에 눈길이 쏠리던 이유다.

예상대로 금융권은 '대세'를 따랐다.

한국증권금융 뱃지를 단 한 참석자는 "에스크로 계좌에 확실하게 돈을 넣어주는 방법을 추후 협의했으면 좋겠다 정도의 발언이 있었다"며 "개인 투자자들은 대세에 영향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 듯 상황에 대한 하소연을 하는 정도였다"고 집회 상황을 전했다. 이 참석자가 속한 기관은 이미 관련 의사결정을 일찌감치 마친상태 였다는 말을 덧붙였다.

실제 지난 16일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현재 중기중앙회나 한국증권금융 등은 동의 의사를 밝혔다"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그간 투자자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면서 상당한 공감대를 만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오늘 2차 집회까지 참석한다는 한 기관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향후 기업의 존속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17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를 기준으로 농협이 1회차·2회차 각각 300억 원·90억 원, 수협이 회차별로 각각 180억 원·4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두 기관 모두 3회차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향후 과연 살아날 수 있으냐에 대한 점이 가장 중요한데, 그런 측면에서 자구 계획이 다소 미흡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의 막판 제안이 의미가 있었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산은의 제안에 대해서 투자자들 입장에서 싫어할 이유가 없었다"며 "사채 상환에 대한 일부를 보증하니 '잘됐다'하는 정도의 기류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15일 대우조선해양 청산시 회사채 투자자들이 돌려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1000억 원의 상환자금을 만기 한 달 전 에스크로(별도 관리 계좌) 계좌에 넣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최종 협상안을 제시했다.

이 협상안에는 △ 삼정회계법인이 평가한 회사채·CP의 청산가치는 담보로 제공하고 △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신규자금 지원기한을 회사채 및 CP 최종 상환기일까지 유지해 회사채 CP를 우선상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 오는 2018년부터 매년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및 유동성 가능성을 정밀 실사해 상환능력이 확인되면 유예 기간과 분할 상환 기간을 단축하고, 의무 조정 등을 통해 잔여 CP나 회사채에 대해 조기 상환을 적극 추진한다는 내용이 표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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