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해운, '자본잠식' 자회사 차입금 떠안나 '유동성 고갈' KMTC벌크에 210억 대출 지급보증, 예적금 담보제공
이효범 기자공개 2017-04-24 08:01:3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1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해운이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자회사 KMTC벌크의 차입금을 떠안을지 관심이 쏠린다. KMTC벌크가 사실상 차입금 상환 여력을 상실한 가운데 대출 만기가 도래할 경우 보증을 섰던 고려해운이 대신 갚아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KMTC벌크는 2016년 말 기준 총 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장기차입금)이 210억 원이다.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2% 대의 금리로 원화와 외화로 나눠 자금을 차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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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은 각각 62억 원과 11억 원, 나머지 장기차입금은 138억 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연내 상환해야 할 차입금은 73억 원이다.
KMTC벌크는 그러나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라 자체적으로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처지다. 지난해 보유한 선박 가치 하락으로 1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손상차손을 장부상 인식했다. 미처리결손금이 182억 원 쌓이면서 자본금은 완전히 잠식된 상태다.
보유한 현금도 바닥을 드러냈다.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하는 등 오히려 영업을 통해 현금이 유출됐다. 작년 말 기준 보유한 현금성자산도 채 1억 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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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벌크선을 처분하면서 사실상 영업활동도 불가능한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KMTC벌크가 보유한 선박을 매각한게 벌크선 사업에서 손을 떼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KMTC벌크의 차입금은 지급보증을 제공한 고려해운이 떠안아야 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차입금과 관련해 각 대출 금융기관에 예적금을 담보로 제공해 고려해운의 위동성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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