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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의 '깜깜이' 미샤 인수 [thebell note]

박창현 기자공개 2017-04-28 08:02:58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7일 08: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300원의 신화' 미샤가 팔렸다. 갑작스런 소식이었다. 미샤 운영 업체인 에이블씨엔씨는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서영필 회장이 보유 지분 대부분을 비너스원이라는 투자회사에 넘겼다.

주주들이 비너스원의 실체가 'IMM프라이빗에쿼티'라는 사실을 아는데 3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친절한 설명도 아니었다. 남은 지분을 공개 매수하겠다는 신고서와 설명서를 보고나서야 그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창업주의 경영권 매각에 이어 공개매수까지, 메가톤급 이벤트가 동시 다발적으로 터졌다. 지배구조의 근간이, 회사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대변혁이 예고되는 이유다.

하지만 이 이벤트를 기획한 주인공들은 정작 말이 없다. 서 회장은 미샤 신화를 쓴 장본인이다. 경영권 지분을 팔았지만 여전히 에이블씨엔씨의 대표이사다. 더군다나 지분 매각 후에도 새주인을 도와 경영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럼에도 그 흔한 입장 발표 하나 없다. 새주인 IMM PE도 마찬가지다. 중저가 화장품 시장 경쟁 심화와 대외 돌발 변수 하에서 미샤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일언반구 말이 없다.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후 곧바로 공개매수에 나선 딜 구조를 보면 IMM PE와 서 회장의 깜깜이 전략이 이해가 간다. IMM PE는 공개매수 가격으로 2만 9500원을 제시했다. 1개월 평균 주가와 비교하면 18.61% 할증이 붙은 가격이다. 하지만 최근 사드 이슈로 화장품 주가 자체가 조정을 받았던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후한 평가는 아니다.

투자자인 IMM PE 입장에서는 성장 전략을 공유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등의 호재 이벤트로 괜히 주가를 올릴 필요가 없다.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을 상회하면 목표한 만큼의 주식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에이블씨엔씨 일반 주주들은 회사의 큰 그림에서 완전히 배제된 모습이다. IMM PE가 공개매수 목표량을 모두 채우면 지분율은 91%까지 늘어난다. 4%만 더 확보하면 상장폐지 요건을 갖추게 된다. 상장사는 정보 공개가 원칙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이번 공개 매수가 상장 폐지 수순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에 판매한다.' 미샤 경영 철학의 근간은 바로 소통이었다. 투자상품이 된 미샤에서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미덕일까. 새로운 시험대 앞에 미샤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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