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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PE, 대길산업 자회사 효과 '톡톡' 2013년 설립 대길그린 실적 급증, 총 EBITDA 2배 증가

김창경 기자공개 2017-05-10 10:43:3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2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이하 맥쿼리PE)이 건설 폐기물 처리업체 대길산업에 투자한 지 4년이 지났다. 맥쿼리PE는 대길산업보다 자회사로 출발한 대길그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대길그린의 선방으로 전체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4년 만에 2배 넘게 증가했다.

맥쿼리PE는 2013년 6월 특수목적법인(SPC) '대한재생산업 유한회사'를 통해 대길산업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인수자금은 맥쿼리PE가 보유하고 있던 펀드 'Kofc맥쿼리그로쓰챔프2010의1호'에서 투자됐다. 거래금액은 약 500억 원으로 알려졌다. 2016년 말 기준 대한재생산업은 대길산업 지분 97%를 보유하고 있다.

대길산업 경영권 인수는 맥쿼리PE의 폐기물 처리 사업 투자 초기에 이뤄진 거래다. 충청남도 홍성군에 본사를 둔 대길산업은 건설 폐기물 수집, 운반, 중간처리 등의 목적으로 1998년 설립됐다. 건설폐기물을 이용해 다목적 재활용 사업을 하고 있으며 재생골재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일반 기업을 포함해 한국철도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기업도 대길산업의 고객이다.

수주 대부분이 지자체 발주 물량이다. 덕분에 맥쿼리PE 투자 이후에도 대길산업은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현금흐름과 수익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3년 41억 원이던 에비타는 2016년 30억 원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5.9%에서 4.5%로 하락했다.

맥쿼리PE, 대길산업 자회사 효과 '톡톡'

대길산업만 보자면 투자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지만 맥쿼리PE에는 숨은 카드가 있다. 대길산업의 실적부진을 메워주고 있는 대길그린이 주인공이다. 대길그린은 2013년 9월 대길산업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다. 대길산업의 주인이 맥쿼리PE로 바뀐 지 3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대길그린은 경기도 화성시에서 대길산업과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길그린은 설립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2014년 매출액은 98억 원으로 대길산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에비타는 대길산업과 비슷한 수준인 36억 원을 기록했다. 2015~2016년 대길산업 에비타가 28억 원, 31억 원으로 줄어드는 사이 대길그린의 실적은 47억 원, 59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대길그린이 기록한 영업이익률은 33%에 달한다.

대길산업과 대길그린의 합산 실적을 보면 맥쿼리PE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두 업체의 에비타는 2013년 42억 원에서 2016년 90억 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재무상황도 맥쿼리PE가 투자를 시작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길산업의 부채비율이 2015년 4.5%에서 2016년 11%로 증가했지만 부채의 증가보다 유상감자로 자본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대길그린의 2016년 부채비율은 3.7%에 그친다.

맥쿼리PE는 2016년 지배구조에 변화를 줬다. 대한재생산업은 2016년 자회사 대길산업으로부터 대길그린 지분 100%를 인수했다. 대길산업 유상감자로 발생한 자금을 대길그린 지분을 매입하는데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재생산업-대길산업-대길그린'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대한재생산업이 두 곳을 직접 보유하는 구조로 바뀐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언젠가 투자회수를 해야 하는 맥쿼리PE 입장에서는 대길그린을 굳이 대길산업 밑에 둘 필요가 없다"며 "대길산업과 대길그린을 각각 보유하고 있으면 투자회수 전략을 세우기 더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Kofc맥쿼리그로쓰챔프2010의1호는 2010년 11월에 설립됐다. 정책금융공사가 2000억 원, 국민연금이 1500억 원을 출자했고 총 펀드 약정액은 445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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