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적립금, 로보어드바이저로 굴린다 미래에셋·KB·유진·한화증권 위탁사 선정…쿼터백·파운트 참여
강우석 기자공개 2017-05-08 17:25:38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2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투자협회 출범 이후 첫 위탁자산은 로보어드바이저로 운용될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번달 중 네 곳의 증권사와 계약을 마치고 적립금 위탁운용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이번달 중순 적립금 위탁회사 선정을 마치고 정식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4개의 증권사가 위탁회사로 사실상 선정된 상태다. 위탁기간은 계약일로부터 2년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5월 둘째주 이후에 위탁회사들과 계약을 마칠 예정"이라며 "입찰에 참여한 네 곳의 회사가 선정된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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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외 세 곳의 증권사는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으로 종목을 선정한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쿼터백자산운용, 유진투자증권은 파운트투자자문과 각각 협업한다. 세 회사는 국내·외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길 원하는 협회 측 수요를 고려해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키로 했다.
투자 대상은 회사 별로 상이하다.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KB증권은 국내 시장에 상장된 해외 지수 ETF에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국내·외 공모펀드를 골고루 담기로 했다.
파운트투자자문 관계자는 "상장지수펀드(ETF)와 공모펀드에 대한 알고리즘을 각각 개발한 상태"라며 "협회 위탁자산은 국내·외 공모펀드에 특화된 알고리즘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본사 랩운용파트에서 펀드를 직접 선정하기로 했다. 투자 대상으로는 국내에 설정된 자산배분형 펀드를 검토하는 중이다.
금융투자협회는 네 곳의 증권사에 각각 20억 원 씩(총 80억 원) 자금을 맡길 예정이다. 애초에는 8개 회사에 160억 원 규모의 적립금을 위탁할 방침이었으나, 네 곳의 증권사만 입찰에 참여하면서 위탁자산 규모를 절반으로 줄였다.
금융투자협회가 적립금 운용을 위탁회사에 맡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원사들의 경영여건이 악화된 만큼 회원비 인상보다는 적립금을 굴려 추가 수익을 확보키로 한 것. 그동안 대부분의 적립금은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원금손실 가능성이 낮은 금융상품에만 투자돼왔다.
오는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300억 원의 적립금을 추가로 맡기기 위해 위탁사 선정에 나설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연기금, 공제회 등이 갖춘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벤치마크하겠다는 게 협회 측의 방침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적립금 운용방식을 이제 막 바꾸기 시작한 단계"라며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랩을 통해 회원사들의 혁신적인 상품 개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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