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6월 07일 14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코자산운용이 국내 최대 메자닌 투자 하우스인 시너지투자자문과 합작한 헤지펀드를 선보인다. 리코운용과 시너지자문이 각각 강점을 가진 분야인 하이일드 채권, 메자닌 채권 투자를 동시에 하는 것이 특징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코자산운용은 '리코 시너지 하모니 멀티 메자닌 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설정하고 투자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설정 목표금액은 100억 원이다. 프라임브로커(PBS)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리코자산운용은 올 2월 하이일드 채권 등에 투자하는 첫 헤지펀드를 설정한 이래 지금까지 총 11개 펀드에서 8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 모았다. 대부분 펀드는 PBS와 스왑(swap·교환) 계약을 맺고 레버리지를 일으킨 뒤,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구조로 짜여져 있다.

'리코 시너지 하모니 멀티 메자닌 사모투자신탁' 역시 비슷한 전략을 쓴다. PBS에 증거금을 34억 원 가량 납입한 뒤 레버리지를 일으켜 85억 원에 해당하는 채권 이자 수익을 수취하게 된다. 현대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현대미포조선 등의 만기 2년 이내 채권을 일부 담을 예정이다.

공모주 투자 기회가 있을 때는 스왑을 통해 현금을 추가 확보한 뒤 청약에 나선다. 나머지 65억 원 가량은 시너지자문의 자문에 따라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메자닌을 담게 된다.

리코자산운용이 펀드에 처음 메자닌 전략을 섞는 것은 대세 상승장에 접어든 국내 증시 수혜에 편승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자닌은 안정성 측면에서 채권 성격이 짙지만 주가가 오르면 큰 차익까지 거둘 수 있다는 점에 리코운용은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시너지자문은 지난해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에 약 3500억 원 가량 투자한 국내 최대 메자닌 하우스다. 시너지자문이 메자닌 발행 시장에서 네트워크가 잘 갖춰져 있어 이번 펀드 설정을 합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리코자산운용 관계자는 "채권 스왑을 통해 얻는 수익과 메자닌, 공모주 투자 등을 합쳐 연 7% 이상 수익률을 달성한다는 것이 목표"라며 "1호 펀드 성공 여부에 따라 후속 상품들의 출시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