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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로 무게추 옮긴 '라임운용' [하우스 분석] ②신한금투와 협업 통해 해외 헤지펀드 발굴 '박차'

김슬기 기자공개 2017-07-03 13:47: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7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 롱숏(Long Short) 강자로 이름을 날리던 라임자산운용이 대체투자 하우스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말 투자자문사에서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후 주식 등 정통적인 투자자산만으로는 수익을 내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전략 다변화를 추구하면서 대체투자로 눈을 돌렸다.

이미 라임자산운용은 전체 투자자산 중 주식 비중보다 대체투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3명으로 시작했던 대체투자 인력은 최근 7명까지 늘었다. ARS 시절부터 함께 업무를 진행해왔던 신한금융투자와의 협력을 통해 대체투자 상품 라인업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명실공히 대체투자 하우스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다.

◇ ARS 흥망성쇠 후 '대체투자' 주목…총자산 중 63% 달해

라임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펀드와 투자일임, 투자자문을 모두 합친 운용규모(AUM)는 7500억 원 수준이다. 이 중 주식과 채권 비중은 각각 27%(2000억 원), 11%(800억 원)다. 대체투자 자산 규모는 4700억 원으로, 전체의 63%에 달한다.

이는 투자자문사 시절 자산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운용사 전환 직전이었던 2015년 9월 말까지만 해도 당시 라임투자자문은 일임자산(3107억 원) 중 대부분인 2033억 원을 주식에 투자했다. 그 외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한 규모가 1227억 원, 기타자산이 72억 원, 현금 및 예금 등 유동성 자산이 123억 원 수준이었다.

라임자산운용은 자문사 시절 주식 롱숏(Long Short)에 집중하며 성장했다. 당시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등과 손잡고 ARS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했고 ARS 흥행의 일등공신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금리가 하락하면서 ARS 운용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 ARS는 발행액의 대부분을 양도성예금증서(CD)에 투자해 이자수익을 얻고 그 이자 수익의 한도 내에서 롱숏 운용의 한계 손실 버퍼를 설정한다. 결국 금리가 떨어지면서 운신의 폭도 좁아지고 기대 수익률도 낮아지게 되는 셈이다. 이는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ARS의 흥망성쇠를 모두 본 라임자산운용은 2015년 말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후 주식에 편중하기 보다는 최대한 투자자산과 전략을 다양화 하는데 주력했다. 현재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헤지펀드 18개 대부분이 멀티전략으로 운용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ARS 수탁고가 서서히 줄어들 시기에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했다"며 "자사의 헤지펀드 전략 자체가 단일 전략보다는 멀티 전략을 사용하면서 대체투자 비중이 점차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 이종필 주축, 신한금투와 협업…해외 헤지펀드로 대체투자 확대

라임자산운용이 대체투자 하우스로 발돋움 하는데 큰 기여를 한 인물은 이종필 상무다. 이 상무는 캐나다의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 출신으로 메자닌, 부동산 등 국내 대체투자는 물론 해외 헤지펀드 발굴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신증권, LIG투자자문, IBK투자증권, HSBC증권 등을 거쳤던 퀀트 전문가로도 꼽힌다. 라임자산운용에는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하기 바로 직전 합류했다.

ARS 운용 시절부터 끈끈한 관계를 맺어온 신한금융투자와의 협업도 두드러진다. 신한금융투자는 '글로벌아이'라는 해외 헤지펀드 투자플랫폼을 통해 해외 유수의 헤지펀드 발굴에 힘쓰고 있다.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는 '대체투자 확대', '해외 헤지펀드 투자'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최근에도 협업을 통해 무역금융 투자 헤지펀드를 내놨다. 이밖에도 담보부채권 10개 가량을 섞어서 재구조화한 'ALP(Alternative Loan Portfolio) 펀드' 출시도 추진 중이다.

라임자산운용은 해외 헤지펀드 재간접 투자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통해 대체투자 판을 키우겠다는 각오다. 대체투자 기회는 국내보다 해외시장이 더 풍부하다는 판단이다. 해외시장의 펀드를 들여오며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론칭했던 '라임 M360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이나 올 초 론칭한 '라임 글로벌아이 무역금융7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이 그 예다. 두 펀드 모두 연간 7% 대의 기대수익률을 제시하면서도 위험을 분산시켜 기관이나 일반 리테일 채널에서 인기를 모았다.

'M360'의 경우 미국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을 담은 'M360 CRE Income Fund LP'에 재간접형태로 투자한다. 무역금융펀드는 전 세계 무역금융 대출 펀드 30여 개 중 매월 플러스 수익을 내며 장기 트랙레코드가 우수한 7개의 헤지펀드를 엄선해 분산 투자 형태로 만들어졌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두 펀드 모두 해외 헤지펀드의 재간접 형태로 들여와서 매월 받을 수 있는 자금이 한정되어 있지만 상품 소싱만 잘 하면 매월 1000억 원 대의 수탁고를 늘릴 수 있다"며 "운용사의 캐시카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운용사 측은 "보다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을 하반기에도 발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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