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부지 매입' 일레븐건설, 주주 자금 활용할까 엄석오 회장 등 특수관계자 거래 활발, 지난해 용지 매입·배당 단행
김경태 기자공개 2017-06-30 08:01:37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9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용산공원정비구역 복합시설조성지구 일반상업용지(이하 유엔사 부지) 인수전의 승자가 된 일레븐건설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레븐건설은 과거부터 주주에게 일부 돈을 빌려 사업하고 있다. 1조 원 이상 자금이 필요한 유엔사부지 매입 과정에서 주주들의 자금도 활용할 지 주목된다.2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일레븐건설은 유엔사부지 입찰에 1조552억 원을 제시해 낙찰자로 선정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참여업체 대부분이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고 2위 업체의 가격은 1조 원 미만"이라고 말했다.
일레븐건설은 향후 용인을 비롯한 사업 현장에서 유입되는 분양수입으로 유엔사부지 매입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자금을 자체 조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레븐건설의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79억 원으로 매입 금액의 10분의 1 이하다. 만약 기존 사업 현장에서 분양수입이 원활히 들어오지 않는데 독자적으로 중도금과 잔금을 갚아나가려 한다면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엄석오 일레븐건설 회장을 비롯한 주주가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레븐건설의 최대주주는 엄 회장으로 지분 81.33%를 보유하고 있다. 엄 회장의 아들 엄성용 이사와 엄인성 씨는 각각 지분 7%, 5%를 갖고 있다. 엄 회장의 부인 김선희 씨는 6.66%다.
엄 회장을 비롯한 주주들은 그 동안 일레븐건설과 활발한 자금거래를 해왔다. 감사보고서가 처음 나온 1999년부터 엄 회장과의 거래가 나온다.
일레븐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대주주로부터 960억 원을 이자율 4.6%로 단기차입했다. 전년 말에는 94억 원이었지만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말 대주주에게 이자비용으로 17억 원을 지급했다.
또 일레븐건설은 단기차입금과 관련해 대주주의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금융기관 차입금에 대해서는 엄 회장과 송창의 대표이사에게 연대보증을 받고 있다.
특히 일레븐건설이 주주와 땅을 거래한 적이 있어 주목된다. 일레븐건설은 2003년 주주 및 임원으로부터 147억 원에 용지를 취득했다. 지난해도 주주 및 임원으로부터 184억 원에 용지를 사들인 바 있다.
일레븐건설은 지난해 200억 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외부감사법인이 된1999년부터 2015년까지 배당이 없었는데 사실상 처음이었다. 오너일가의 자금 동원력이 더욱 풍부해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레븐건설 관계자는 "주주의 개인자금 관련해서는 답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 청산절차 한경연, 마지막 실적에 남은 '싱크탱크' 흔적
- [Company Watch]'메모리 권토중래' 웃은 삼성전자, 힘 보탠 '가전·하만'
- 하이닉스·LG전자의 선방…'삼성전자 디테일'에 쏠리는 눈
- [IR Briefing]LG전자, CFO 등판 빛바랜 '수익성 악화·EV 이슈'
- 'HPSP' 투자한 이준호 회장 개인회사, 침묵 깼다
- '벼랑 끝 격돌' 대유위니아 vs 홍원식, 전부 걸었다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회원사 늘었는데…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정체'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