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자문형랩, 다시 주목받나 시장규모 1조 원 하회…증시 호황에 수익률 회복세
강우석 기자공개 2017-07-07 08:37:22
이 기사는 2017년 06월 30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문형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시장 규모가 7년 여만에 1조 원을 밑돌고 있다. 고객들이 시장 주도주 폭락 및 박스권 장세를 경험하면서 해당 서비스를 외면했기 때문이다.활기를 잃었던 시장에서 최근에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주가지수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자문형랩 수익률도 회복 추세기 때문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자문형랩 활성화 차원에서 서비스 및 자문사 라인업 확충에 나서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문형 랩어카운트의 지난 4월 말 기준 계약자산은 9810억 원이다. 계약고가 8조6618억 원이었던 2011년 4월과 비교하면 9배 가까이 쪼그라든 것이다. 같은 기간동안 전체 랩어카운트 시장은 48조 원에서 102조 원으로 2배 넘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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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화정 폭락에 '흔들'…계약고 연평균 30%씩 줄어
자문형랩 시장은 2011년 한 때 9조 원 규모까지 불어났다.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종목의 주가가 나날이 상승하면서 관련 주식을 공격적으로 편입하는 자문형랩이 인기를 끌었다. 케이원·브레인투자자문 등 스타 투자자문사들도 잇따라 탄생하면서 시장 열풍을 주도했다.
하지만 같은 해 차화정 주가가 폭락하면서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단기간에 -3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한 자문형랩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은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는 수 년간 이어졌던 박스권 증시가 고객자금 이탈을 부추겼다. 자문형랩 계약고는 2011년 5월 이후 단 한 번도 늘어나지 못했다. 고객자산 규모는 연평균 29.82%씩 줄어들었다. 지난 2월에는 계악고(9962억 원)가 7년 여만에 1조 원을 밑돌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차화정 사태 이후 자문형랩은 고객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었던 게 사실"이라며 "2011년 이후 투자처가 다양화됐다는 점도 자문형랩이 시장의 외면받은 배경"이라고 말했다.
◇ 증시 고공행진…자문형랩에 볕 드나
최근 자문형랩 시장에는 오랜만에 온기가 도는 모양새다. 코스피지수가 2400선까지 올라오면서 자문형랩 수익률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가 운용 중인 자문형랩 17종목의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15.147%(23일 기준)다.
레오투자자문(28.4%)과 토러스투자자문(20.8%), 조인에셋투자자문(20.1%·중국A형) 등 중소형사들의 성과가 특히 두드러졌다. 대형사 중에서는 케이원투자자문(19.5%)과 한국밸류자산운용(22.1%)의 성과가 높았다.
코스피지수가 연내로 300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증권사들은 자문형랩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데나투자자문과 우량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인공지능(AI) 랩을, 삼성증권은 라임자산운용과 기업지배구조 콘셉트의 자문형랩을 각각 론칭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자문형랩 라인업에 홍콩 소재 헤지펀드 운용사 등 네 곳을 추가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시장 변화가 빠른 만큼 투자 포트폴리오는 수시로 리밸런싱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문형랩은 종목 교체 시 수수료 부담이 없고 전문가 포트폴리오를 제공받을 수 있어 효과적인 서비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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