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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AI랩으로 중소형주 장 잡는다 출시 한 달 반만에 70억 원 모아

김슬기 기자공개 2017-06-21 09:33:51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9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주식을 골라주는 인공지능 랩어카운트(Artificial intelligence wrap account·AI랩)을 출시했다. 기존에 증권사에서 나오는 AI랩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산배분형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에 한국투자증권에서 선보인 상품은 주식종목을 고르는 형태로 만들어져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해당 상품의 로보 알고리즘이 저평가된 중소형주 등을 잘 골라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한국투자증권은 중소형주 장세에 보다 발빠르게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4월 말 출시한 '한국투자AI랩(아데나 성과형)'에 71억 4400만 원의 자금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상품의 자문은 아데나 투자자문이 맡고 있고, 자문에 필요한 알고리즘은 핀테크 업체인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에서 제공하고 있다. 출시 한달만에 4% 후반대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AI랩의 최소가입금액은 3000만 원이며 계약기간은 기본 1년이다. 선취수수료는 1.5%이며 후취수수료는 0.5%(1년 기준)이다. 이 랩 상품에 2년 이상 투자할 경우 후취수수료는 1%다. 성과수수료는 투자자와의 협의를 통해 책정된다.

알고리즘을 제공하는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600여 개의 퀀트 전략을 기반으로 만든 딥러닝(Deep Learning) 포트폴리오 엔진을 활용해 2000여 개의 상장 종목의 투자비중을 산출한다. 이후 자체적인 기준에 따라 50개 미만으로 종목을 압축한다. 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의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선정한다. 최대한 개인의 주관적 판단을 최소화해 포트폴리오 구성하고 있다.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는 유수의 금융회사와 손잡고 상품을 차근차근 내놓고 있어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올 초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로보어드바이저에 기반한 공모펀드인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과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마켓헤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을 출시했고 KEB하나은행과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1월에 설정된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 펀드는 누적수익률 16.48%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에 시장에서 출시된 AI랩이 ETF를 통한 자산배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해당 랩 상품은 업계 최초로 출시된 인공지능 주식매매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해당 랩 상품의 상위 투자종목을 보면 대부분이 저평가된 코스닥 종목"이라며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는데 그간 소외됐던 중소형주가 상승흐름을 탈 경우 발빠르게 추가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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