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PE, 코엔텍 '공개매수' 성공할까 개인주주 얻는 차익 작아, 주가 상승 가능성도 걸림돌
김창경 기자공개 2017-07-17 08:33:56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3일 0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이하 맥쿼리PE)이 폐기물 처리 업체 코엔텍 지분 공개매수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개인 주주가 얻는 차익이 적다는 점, 코엔텍의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이 불안 요소로 지목된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맥쿼리PE의 100% 자회사 그린에너지홀딩스(이하 그린에너지)는 코엔텍 지분 42.45%(2122만 4947주)에 대한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그린에너지는 향후 코엔텍 경영 관련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안정적으로 통과시키기 위해 지분을 추가 취득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린에너지의 코엔텍 지분율은 33.63%다.
문제는 가격이다. 개인 주주가 코엔텍 주식 매각으로 얻을 수 있는 차익이 작다. 그린에너지는 코엔텍 주식 매입 가격으로 4730원을 제시했다. 공개매수 공고일 이전 1개월 동안의 가중산술평균종가(4288원)를 기준으로 하면 10.3%의 할증률을 적용했다. 이는 다른 사례 대비 낮은 수준이다.
자진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2016년 말 코스닥 시장에서 공개매수가 진행됐던 모아텍 공개매수 가격은 38.2%의 할증률이 적용됐다. 한국타이어그룹이 상장폐지를 추진했던 아트라스BX 첫 번째 공개매수 가격 할증률은 26.36%였다. 모아텍 주주는 자사주를 포함해 지분율을 50.85%에서 86.62%로 끌어올렸고 한국타이어그룹의 아트라스BX 지분율은 31.13%에서 87.18%로 늘었다.
코엔텍의 가치 상승 가능성은 개인 주주의 주식 매각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코엔텍은 1993년 울산환경개발로 출발해 2000년 지금의 이름으로 상호를 바꾸고 200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코엔텍 주가는 작년 3분기부터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16년 9월 2300원이었던 주가는 그린홀딩스의 코엔텍 지분 매입 사실이 공식화된 지난 4월 3000원대로 진입했고 6월에는 4000원을 넘어섰다.
최근 5년 코엔텍의 실적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2012년 380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2016년 551억 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3억 원에서 155억 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2~28%에 달한다. 지난 1분기 코엔텍은 매출액 154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의 실적을 냈다. 2016년 1분기보다 매출액은 23%, 영업이익은 10% 증가했다. 이대로라면 코엔텍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엔텍은 울산 지역을 기반으로 산업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산업 폐기물은 다양한 종류의 공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말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처리해야 하는 폐기물 양은 늘어나는데 폐기물 처리 업체의 신설은 제한돼있다. 폐기물 처리 업체의 시설은 지역민이 기피하는 혐오시설 취급을 받기 때문에 설립 허가를 받기 어렵다. 향후 폐기물 시장이 처리 업체 중심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코엔텍의 주가가 지금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맥쿼리PE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읽고 폐기물 처리 업체 투자를 시작한 것"이라며 "운영 노하우만 있다면 단기간에 실적개선을 이룰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