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통' 이용재 대표, 미디어로그 1위 총대 메 알뜰폰 최초 직영 매장 오픈…모회사 후광효과도 노린다
김성미 기자공개 2017-07-25 17:39:39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1일 0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알뜰폰 시장 1위를 주문했다. 중책은 LG유플러스에서 영업통으로 이름을 날린 이용재 대표에게 맡겼다. 권 부회장은 당시 상무이던 이용재 대표를 자회사 CEO로 선임했다. 미디어로그에 그만큼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와 파격적인 시도를 해보라는 무언의 압력도 담았다. 이 대표는 모회사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다른 알뜰폰 업체들이 흉내 내기 힘든 공격적인 영업을 시도하고 있다.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디어로그를 이끌고 있는 이용재 대표(당시 상무)는 지난해 말 LG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LG유플러스 홈·신유통영업단에서 미디어로그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용재 대표는 LG유플러스에서 MS(Mass Service)본부 남부영업담당을 거치는 등 온-오프라인을 섭렵한 영업통으로 꼽힌다. 신유통영업담당 시절 LG유플러스 직영몰인 유플러스샵을 통한 가입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유플러스샵 모바일 다이렉트 전용 요금제를 출시해 직영몰을 통한 가입을 확대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가입이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회사 입장에서는 다른 채널이 아닌 직영으로 가입자를 늘리는 것이 수익성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미디어로그에선 거꾸로 오프라인을 선택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저렴한 요금제를 유지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거의 활용하지 않는다.
미디어로그는 지난 5월 알뜰폰 최초로 직영 매장을 열었다. 미디어로그는 부산 동래점과 서울 청량리점 등 2곳에 직영 매장을 오픈했다. 상담, 가입, 개통 등 이동통신3사의 직영매장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페 형태의 휴식 공간을 마련해 부담 없이 매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미디어로그는 2곳을 시작으로 올해 직영 매장을 1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알뜰폰 업체 대부분은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오프라인 매장 같은 곳에 투자를 단행하기 어렵다. 알뜰폰 업계는 대부분 온라인과 우체국 수탁을 통해 가입자를 받고 있다. 대리점 하나를 내는데 몇 억 원 이상이 투입된다. 이용재 대표는 거꾸로 알뜰폰 시장의 오프라인 매장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미디어로그 대표로 취임한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고객 서비스 개선이었다. 녹색소비자연대 등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알뜰폰 이용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 고객센터 등 서비스 부족이 꼽히는 탓이다. 미디어로그는 LG유플러스의 고객센터를 활용해 부담은 줄이면서 고객 서비스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했다.
올 3월부터는 전국 LG유플러스 직영매장을 통해 고객서비스를 개시했다. 미디어로그 가입자들은 전국 420여개의 LG유플러스 직영매장에서 통화내역 열람 등의 개인정보 조회, 요금수납, 부가서비스 신청 및 변경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중장년층 고객들의 불편을 크게 해소했다.
지난달에는 미디어로그의 알뜰폰 브랜드를 유모비에서 U+알뜰모바일로 변경했다. '유모비'란 브랜드론 LG유플러스 계열사라는 것과 알뜰폰 브랜드라는 것을 알기 어려웠다. 이번 개명을 통해 알뜰폰 브랜드라는 점을 직관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됐으며 LG유플러스가 갖고 있는 신뢰성을 함께 확보하게 됐다. 대기업 알뜰폰 계열사가 중소업체들보다 탄탄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란 점을 우회적으로 알린 전략이다.
일각에선 미디어로그가 최근 진행하는 반의반값 프로모션을 비롯해 과도한 출혈경쟁을 한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투자에 나서는 것은 모회사의 지원이 깔려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자체 이익을 내지 못하는 한 모회사의 지원을 계속 요구하긴 힘들 수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로그가 올해부터 LG유플러스의 후광효과를 노리는 영업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라며 "직영매장 설립, 고객 서비스 강화 등은 알뜰폰 전반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지만 미디어로그 재무구조를 보면 모회사의 지원 없이는 이 같은 투자가 불가해 이런 전략이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