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코, 배달주문 서비스 진출 타진…O2O 업계 긴장 결제 시너지·이용자 혜택 제공…기존 앱 경쟁 불가피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4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엔터테인먼트에서 분사한 NHN페이코가 기존 배달 앱과 유사한 형태의 신규 서비스를 하반기에 출시한다. 페이코는 이미 입점한 대형 프랜차이즈 외 새 가맹점 제휴를 확대해 이 서비스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배달주문 업계에서는 페이코가 사실상 포화상태인 업계에 진출하는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24일 페이코는 하반기 자사 결제플랫폼 내에 간편 배달주문을 위한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앞서 제휴한 대형 프랜차이즈를 포함해 피자, 치킨,
버거 등 외식 서비스들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코 관계자는 "신규 채널링 확대 차원에서 배달주문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신규 가맹점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코는 현재 실결제 이용자 수 620만 명, 평균 월 결제액 1500억 원, 가맹점 20만개로 간편결제 시장의 '빅3'로 자리하고 있다. 만약 페이코가 이를 토대로 배달주문 시장에 진출한다면 간편결제는 물론 배달업까지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페이코 측은 신규 서비스에 대해 결제 시너지 제공 차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간편결제 이용자들의 혜택에 초점을 맞춰 여러 분야에서 서비스를 출시하고 쿠폰 등을 지원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또 신규 서비스는 페이코 사용자여야만 결제 및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배달 앱과의 차별이 이뤄진다는 입장이다. 간편결제시 구동되는 페이코 앱은 초기 인증과 회원 금융정보 등에서 일반적인 배달 앱과는 차이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기존 배달 앱과의 경쟁구도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관계자들이 추정하는 배달 앱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조 원이다. 연간 총 배달주문 금액인 14조 원의 15%에 해당한다.
수치상 성장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근래 금액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이용자 수 대비 포화상태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1, 2위 사업자인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지난 5월 기준 각각 320만 명, 180만 명이다.
여기에 맥도날드, 도미노피자 등 대형 프랜차이즈의 모바일 딜리버리 앱도 배달주문 시장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3월 카카오톡 주문하기로 국내 이용자 4200만 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내에 배달주문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배달주문 업계 관계자는 "배달주문 시장은 규모와 유저 수의 추이로 볼 때 이미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며 "거대 사업자들이 충분히 있는 상황에서 페이코와 같은 영향력 있는 사업자가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면 그나마 남은 파이가 쪼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코 관계자는 "배달 앱들과 직접 경쟁을 하겠다는 의지보다는 페이코 이용자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차원의 시도"라며 "이외에도 페이코와 간편결제 페이 시장의 성장을 위해 하반기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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