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악사 헤지펀드, 변동성 관리로 수익률 잡았다 [thebell League Table/ 인터뷰]김탁 교보악사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팀 팀장
김슬기 기자공개 2017-07-28 09:02:3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6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세대 헤지펀드 운용사 대부분이 맥을 못추는 상황에서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교보악사매그넘1전문사모투자신탁'은 꾸준한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을 기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김탁 교보악사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팀 팀장(사진)은 "투자자들이 맘편히 발뻗고 잘 수 있는 편안한 운용이 가장 중요하다"며 "변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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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변동성·높은 수익률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지난해는 교보악사자산운용에게 있어서 쉽지 않은 해였다. 펀드는 2012년부터 설정됐지만 김탁 팀장이 헤지펀드를 전담하게 된 2014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기 때문. 지난해 수익률(1.18%)이 마이너스로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다지 높은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
김탁 팀장은 "지난해 펀더멘탈 롱숏 펀드를 운용하기 어려운 시장이었다"며 "코스피 지수자체는 삼성전자가 독주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종목들은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종목당 비중을 최대 3%까지 밖에 담지 않기 때문에 지수와 성과가 연동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었다. 펀더멘탈 롱숏 전략은 기업의 본질 가치와 시가총액의 비교를 통해 롱숏 비중을 결정하는 전략을 말한다.
그는 "패시브에 베팅하는 자금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텀 업(Bottom-up) 방식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있는 펀드들이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와 더불어 매크로(거시경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보다 커지면서 방향성을 찾기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그 전에는 각 나라의 정치적인 이벤트나 통화정책이 주요 변수였다면 지금은 유가 변동성, 환율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아졌다.
이런 환경 변화가 거세지면서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작년을 변동성 관리의 원년으로 삼고 전략을 다변화하는 계기로 삼았다.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 간 전략 시뮬레이션을 돌려서 기존 펀더멘탈 롱숏 전략에 △매크로 드리븐 롱숏(Macro Driven Long Short) △포트폴리오 매트릭스(Portfolio matrix) 전략 등을 추가했다.
그는 "단순히 매크로 상황에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 유가·환율·금리 등의 방향성을 미리 예상한 다음, 펀드의 포트폴리오 민감도를 분석해 변동성이 커질 경우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전략을 다변화한 뒤 펀드 수익률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 구성…한 종목당 비중 최대 3%에 불과
현재 교보악사매그넘펀드의 종목 유니버스는 350개이고, 이 중 실제 투자하고 있는 종목은 90~100개 정도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에 주로 투자하고 코스닥 종목 비중은 5%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종목을 최대한 분산시키기 때문에 한 종목의 이익기여도는 높지 않지만 수익을 쌓아가는 구조로 만들었다.
또 종목비중을 선정할 때에는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제시한 'BCG매트릭스'를 본 따 포트폴리오 매트릭스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개별 종목에 대한 전망과 투자 비중을 양 축으로 매트릭스를 구성한 뒤 네가지 유형으로 나눠서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개별 종목의 비중을 최소 0.1%에서 최대 3%까지 조정하고 있다.
올해처럼 장이 좋을 때에는 주식 롱(매수) 위주의 전략이 수익률이 좋을 수 밖에 없지만 교보악사운용은 롱숏 비중을 계속 6:4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그는 "숏(매도)에 대한 포지션을 가져가다보면 헤지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변동성을 낮출 수 있어서 꾸준히 전략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철저한 변동성 관리로 인해 올해 교보악사매그넘펀드에서 일별 수익률이 0.5% 이상 움직인 경우는 총 12회로 5.2% 수준에 불과하다. 그는 "당연한 말이긴 하지만 잃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게 목표"라며 "실제 투자자 중 손실을 보고 환매한 경우는 한 케이스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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