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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격식' 내려놓은 오픈 행사 비즈니스 캐쥬얼에 노타이, 연설대 없는 연단서 질의응답식 발표

신수아 기자공개 2017-07-28 08:31:24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7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2년 여의 준비 끝에 모습을 드러냈다. '같지만 다른 은행'을 표방한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신용대출·세이프박스 등 한 끗 다른 상품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27일 열린 오픈 행사에서도 격식을 버리고 차별화를 꾀한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이날 오전 10시,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필두로 귀빈들이 입장했다. 박세춘 금감원 부원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과 신성환 금융연구원장, 그리고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과 민병두·김관영 의원 등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힘을 실어 온 정치·금융권 인사들이 뒤따랐다.

주주사 관계자들도 눈에 띄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 김상택 SGI서울보증 일시대표, 허정수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이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의 곁에 착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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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각의 배경을 가진 귀빈들의 공통점 한가지, '노타이(no-tie)'. 가벼운 정장에 첫 단추를 푼 모습 뒤에서 격식을 상징하는 넥타이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앞 주머니에 '카라꽃' 한 송이씩 꽂혀있었다. 카라꽃은 일반적으로 순수와 열정을 의미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당초 드레스코드로 비즈니스 캐쥬얼과 노타이를 부탁했다"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은행을 표방한 카카오뱅크의 출범을 축하하는 자리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잠시 후 시작된 이용우 공동대표의 첫 인사는 연설대 하나 없는 연단 위에서 이뤄졌다. 이 대표는 큐 카드 하나 들지 않은 채 카카오뱅크가 표방하는 '같지만 다른 은행'의 의미를 한참이나 설명하고 단상을 내려갔다. 이후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의 축사 차례가 되어서야 연설대가 무대 위에 놓여졌다.

카카오뱅크_이용우_이진복

이어 진행된 설명회 역시 한 껏 신경 쓴 모습이 역력했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가 모두 무대에 올라 아나운서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을 빌어 진행됐다. 두 공동대표는 대담하듯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서비스 면면을 설명해갔다.

출범 행사장을 둘러싸고 독특한 해석도 이어졌다. 카카오뱅크 오픈 행사는 한강변에 위치한 세빛섬에서 진행됐다. 기존 금융권 관련 행사가 은행연합회나 증권사 강당, 금융기관 회의실을 빌리는 것에 비교했을 때 생소한 장소다.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은 "한강의 기적으로 알려진 이 곳에서 (카카오뱅크를) 시작하는 것은 이 강물을 따라 5대양 6대주를 향해 계속 뻗어나가겠다는 꿈을 의미하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동시에 (인터넷은행이)능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제도가 뒷받침 되지 못하는 상황을 '한강 언저리'에 있는 세빛섬이 의미할 것도 같다"며 "이 한강 줄기가 국회를 휘돌아가는 만큼 국회를 향해 한마디 하고싶다는 '항의의 의미'도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은산분리 완화 관련법이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상황을 빗댄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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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대표(왼쪽)과 윤호영 대표(오른쪽)가 질의응답 형식으로 카카오뱅크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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