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유상증자'의 늪 건널까 핵심 주주간 균형 구도...주주들 자금여력 충분해
신수아 기자공개 2017-07-27 08:56:28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5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두번째 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의 출범이 임박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초기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워 경쟁력 확보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은산분리 규제 속에서 자금 수혈의 해답을 찾아 장기적인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카카오뱅크는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운 해외송금, 1억 원 한도의 신용대출, 카카오와 협업으로 20·30대를 공략한 체크카드 등을 선 공개하며 27일로 예정된 출범일을 대비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먼저 출범한 케이뱅크의 견제를 뚫고 초반 경쟁력 확보에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은산분리 규제의 벽에 막혀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재원 확보의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 지도 관심사다.
현재 은산분리 규제에 따라 비금융주력자가 은행의 지분을 최대 10%(의결권 4%)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당초 최대주주 지위를 예고했던 케이뱅크의 KT,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는 전체 지분의 10%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는 의미다.
실제 먼저 출범한 케이뱅크는 은산분리 규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은산분리 관련 법 개정 이후 KT의 차등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수혈 받는 청사진이었다. 하지만 관련 법의 국회 계류로 케이뱅크의 유상증자 셈 법은 날로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카카오뱅크 역시 은산분리 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총 9개의 주주사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전체 지분의 58%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어 카카오와 국민은행이 각각 10%의 지분을 보유한 상황이다. 이 밖에 넷마블·SGI서울보증·우정사업본부·이베이·텐센트(Skyblue)가 각각 4%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 2%는 예스24가 보유하고 있다. 당초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전제로 카카오가 차등 유상증자에 나선다는 복안이었다.
카카오뱅크의 초기 자본금은 3000억 원. 이 가운데 전산 구축에 약 1000억 원이 투입됐다. 여기에 준비법인의 운영비와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을 감안하면, 현재 자금 상황을 마냥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후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재원 확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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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카카오뱅크의 상황은 비교적 낙관적이다.
우선 카카오뱅크의 경우 현 지분율대로의 '균등' 유상증자도 어렵지 않다는 판단이다. 현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물론 카카오, KB국민은행, 넷마블, SGI서울보증보험,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YES24 등 모두 증자 참여 여력이 충분하다. 사업 초반 흥행 가능성을 보여주고 집객에 성공하다면 주주를 설득하는 과정도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 최대주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로, 설령 실권이 발생해도 이를 인수할 여력이 충분한 '금융주력자'다. 향후 지분율이 다소 높아진다고 해도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또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현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잠정적' 최대주주인 카카오간 역할 분리와 균형이 절묘하게 맞아있다.
은산분리 규제 상황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공동대표와 이사회 의장 등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이미지와 정체성은 카카오에 맞닿아있다. 실제 네이밍 역시 '카카오'에서 따온 터라 카카오의 입지가 배제되긴 어려운 구조다.
즉 은산분리에 따른 지배구조 문제가 선결과제로 남아있는 카카오뱅크 입장에서 핵심 주주간 힘겨루기 조율이 비교적 수월한 상황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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