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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글로벌 메모리 판매조직도 매각한다 한국판매법인, 메모리 관련자산 TMC에 양도 절차 진행

이경주 기자공개 2017-08-11 07:10: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0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시바가 메모리 사업부 매각 대상에 글로벌 판매조직까지 포함시키는 작업을 최근 진행하고 있다. 도시바가 메모리 사업부를 분사해 만든 100%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 주식회사(Toshiba Memory Corp. 이하 TMC)'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 TMC가 글로벌 각지에 새롭게 판매법인을 신설하고, 기존 도시바 소속 판매법인이 메모리 사업 관련 인력과 자산을 신설법인에 양도하는 방식이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TMC는 지난 7월 14일자로 '도시바메모리코리아'라는 신설법인을 국내에 설립했다. TMC가 자본금 30억 원을 출자한 100% 자회사다. '호소다나오요시' 현 도시바일렉트로닉스코리아 사장이 신설법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도시바일렉트로닉스코리아는 기존 도시바 한국판매법인이다. 도시바일렉트로닉스아시아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도시바는 1986년 서울지점을 개설하면서 일찌감치 국내 영업을 시작했고 조직이 커지자 1999년 지점을 법인으로 승격시켰다.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기업을 상대로 낸드플래시와 반도체부품 등을 판매하고 있고,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는 외장하드(HDD)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팔았다.

도시바일렉트로닉스코리아는 이 가운데 메모리(낸드플래시)와 SSD 판매조직을 도시바메모리코리아에 양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해당 사업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도시바메모리코리아로의 이직이나 잔류 의사를 묻는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각지에서 TMC는 순차적으로 같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업체 관계자는 "TMC가 정한 일정에 따라 글로벌 각지에서 메모리 판매조직 양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메모리 판매조직 자산 규모는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바일렉트로닉스코리아만 해도 올해 3월 기준 자산총계가 2317억 원이다. 매출규모는 최근 1년(2016년 4월~2017년 3월) 기준 8770억 원, 영업이익은 94억 원이다. 매출 대다수는 메모리판매에 기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일렉트로닉스코리아

덕분에 글로벌 메모리 판매조직이 TMC로 귀속되면 TMC 자산가치도 적잖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TMC는 이 같은 작업을 원매자들과 공유한 상태에서 추진했을 가능성이 높다. 매각가 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도시바는 메모리 사업부 매각을 위해 올해 4월 1일 TMC 설립했다. 6월엔 한국 SK하이닉스와 일본 민관펀드 일본산업혁신기구(INCJ),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TMC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후 매각을 반대하는 웨스턴디지털과의 법정공방과 SK하이닉스의 지분 취득 옵션 논란 등으로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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