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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는 한화그룹, 회사채 물량 '폭발' [그룹조달&신용이슈]영구채 포함 조달량 1조 돌파, 계열 전반 신용회복…건설 리스크 '변수'

강우석 기자공개 2017-08-11 10:21:29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9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은 올 상반기 롯데그룹과 함께 회사채 발행을 가장 공격적으로 늘린 곳 중 하나다. 연초 이후 1조 원을 상회하는 회사채를 찍으며 상반기 최대 발행규모를 경신했다.

지주회사인 (주)한화의 안정적인 수익창출력과 한화케미칼, 한화토탈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공모채 발행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화케미칼과 한화토탈, 한화생명 등 신용도 A급의 우량 계열사들도 공모 시장에서 잇따라 자금을 조달해갔다. 상당수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역시 당분간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화건설의 신용 위험은 변수로 꼽힌다. 최근 몇 년 간 자금조달 능력이 떨어지면서 그룹 차원의 지원을 연거푸 받고 있다. 올 들어서는 사모사채 발행에도 나섰다.

◇ 올 상반기 1조 2400억 발행…역대 최고 규모

9일 머니투데이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연초 이후 7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는 1조2400억 원(영구채 포함)이다. 이는 전년 동기간(7240억 원) 대비 1.71배 늘어난 규모다. 발행액은 2014년(2100억 원), 2015년(6430억 원)에 이어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화그룹의 반기 회사채 발행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외에 발행량이 가장 많았던 시점은 2012년 상반기였다. 당시 발행액은 9800억 원 수준으로 1조 원에 소폭 못 미쳤다.

계열사 별로는 한화생명(5000억 원)과 한화(2500억 원), 한화케미칼(2000억 원), 한화에너지(1500억 원), 한화토탈(1400억 원) 등의 순으로 채권발행량이 많았다. 한화와 한화케미칼은 상반기 중 두 차례 씩이나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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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에 물꼬를 튼 곳은 한화케미칼(A+, 안정적)이었다. 한화케미칼은 올 2월 1000억 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 표면금리는 2.52%였다. 모집액은 500억 원이었으나 수요예측 결과 6350억 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증액 발행했다. 2014년 삼성-한화 빅딜 이후 회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신용도 하락 우려가 줄어든 덕분이었다.

발행이 집중된 시기는 2분기였다. 한화생명(AAA, 안정적)이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영구채를 발행하며 포문을 열었다. 발행규모는 5000억 원이었으며 만기는 30년, 표면금리는 4.58%였다. 이어 한화토탈(AA-, 안정적)과 (주)한화(A, 안정적)등 우량 계열사들의 자금 조달이 이어졌다. 올 2분기 발행액은 총 8400억 원으로 전체의 67%에 달한다.

◇ 신용위험 축소…한화건설은 여전히 '변수'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들 중 단기적으로 신용등급 변동성에 노출된 곳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주회사이자 그룹 핵심사인 (주)한화(A, 안정적)가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수익창출력을 갖춘 덕분이다. 압도적인 시장지위를 가진 방산과 화약 부문은 회사 전체 매출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순차입금은 소폭 늘어날 예정이지만 신용등급에 타격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회사는 연내로 3500억 원 규모의 한화테크윈 인수자금 납부를 마쳐야한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4000억 원 규모의 우선주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어 보유현금량이 충분한 상황이다. 올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3054억 원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한화테크윈 인수잔금과 연 2000억 원 안팎의 자본지출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회사의 수익성이 향상됐고 작년 말 유상증자로 유동성도 풍부해졌기 때문에 현 신용등급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화건설(BBB+, 안정적)의 신용위험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체 현금창출 및 자금조달 능력이 저하되면서 회사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 (주)한화는 2014년 한화건설이 발행한 3000억 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정산의무를 부담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한화건설 유상증자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한화건설은 올 들어 사모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총 다섯 차례에 걸쳐 1150억 원 어치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만기 회사채를 상환하고 단기화된 차입구조를 관리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은 BBB급으로 떨어진 이후 공모채를 발행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 공모 조달 시점은 2015년 6월이다.

다른 관계자는 "한화건설의 경우 상환 차입금 만기가 올해에 몰려있다"며 "한화건설에 대한 지원부담 정도는 한화그룹의 주요 모니터링 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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