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강자' 국민銀, 공모펀드 환매 몰렸다 상반기 설정액 8.61% 감소…주식형 위주 판매 포트폴리오 영향
이효범 기자공개 2017-08-17 16:21:12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1일 09: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펀드 판매사인 KB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공모형펀드 설정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호황을 맞은 국내 주식시장의 영향으로 은행권 전반에 걸쳐 주식형펀드 환매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타 은행에 비해 주식형 펀드에 집중된 판매 포트폴리오를 가진 국민은행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공모형펀드 설정액은 16조 9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 17조 6156억 원에 비해 1조 5170억 원 줄어든 수치다.
펀드 유형별로는 증권형이 1조 7549억 원 감소했다. 증권형 설정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식형이 1조 4452억 원 줄어든게 주 요인이다. 이 밖에 혼합채권형도 3803억 원 쪼그라 들었다. 증권형을 제외하면 나머지 유형의 설정액은 모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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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동안 설정액이 7065억 원 줄었다. 이 중에서 주식형이 8042억 원, 혼합채권형이 1044억 원씩 감소했다. 대신 채권형, 재간접형, 단기금융, 특별자산 등에서 설정액이 늘었다.
우리은행도 주식형 설정액이 5046억 원 줄었다. 혼합채권과 채권형에서도 각각 2894억 원, 1071억 원 씩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주식형과 혼합채권형에서 3930억 원, 1307억 원씩 줄었다. 기업은행도 주식형에서 1684억 원, 채권형에서 2319억 원 쪼그라들었다.
NH농협은행은 주식형에서 2121억 원, 혼합채권에서 1480억 원 줄었지만 채권형과 재간접형에서 각각 1638억 원, 1018억 원 증가했다. 주요 은행 중에서 올 상반기 동안 유일하게 설정액이 불어났다.
은행권의 주식형 설정액 감소는 국내 주식시장의 지표들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환매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형 판매비중이 큰 국민은행에 환매수요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설정액 감소율은 8.61%로 타 은행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국민은행과 타은행들의 설정액 감소율을 비교하면 상반기 동안 작게는 0.29%에서 많게는 5.26% 줄었다.
실제로 2016년 말 기준 국민은행의 전체 펀드 설정액 중에서 머니마켓펀드(MMF)같은 단기금융상품이나 주가연계펀드(ELF) 등 파생형을 제외한 증권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72.89%에 달했다. 주식형의 비중만 놓고 봐도 44.36%로 설정액의 절반 수준에 육박한다.
사실 국민은행은 주식형 펀드 판매에서 독보적인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은행권에서 펀드 판매가 허용된 1999년 이후로 가장 먼저 시장에 뛰어든 게 국민은행이었다. 강점인 리테일(소매금융) 사업의 판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판매 수수료가 높은 주식형펀드 판매를 주도했다.
이는 국민은행과 타 은행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국민은행에 이어 설정액이 2위인 신한은행도 주식형의 비중은 24.82%에 그쳤다. 나머지 우리은행(20.15%), 하나은행(27.93%), 기업은행(15.02%), 농협은행(18.5%)들도 국민은행과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환매수요가 늘어났다"이라며 "주식형펀드 비중이 다른 은행에 비해 큰 만큼 공모형펀드 설정액도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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