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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우스 헤지펀드' 다음 타자는 KB증권? 인력·조직 속속 확충, 신한금투 등 경쟁사 시장 진출 '자극제'

이충희 기자공개 2017-08-17 16:23:12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1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증권사들의 인하우스 헤지펀드 시장 진출이 이어지면서 금융투자업계 관심이 KB증권으로 모아지고 있다. KB증권이 헤지펀드를 운용하기 위한 인력과 조직 기반이 속속 갖추면서 시장에 진출할 유력한 차기 주자로 꼽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이 KB증권을 차기 주자로 보게 된 것은 지난 6월 S&T부문 내 고유자산운용본부장으로 서진희 상무가 합류하면서부터다. 서 상무는 올 상반기까지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에서 약 2년 반 가량 헤지펀드 운용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서 상무가 운용했던 '마이다스 적토마' 헤지펀드는 누적 수익률이 40%를 넘어서는 성과를 내며 업계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설정액도 한때 1600억 원 까지 늘려 업계 대형 헤지펀드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트레이딩 분야 수준급 전문가인 신재명 부사장이 KB증권 S&T부문장으로 영입된 것도 헤지펀드 시장 진출이 거론되는 이유 중 하나다. 신 부사장은 KB증권에 합류한 뒤 외환·구조화 파생상품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끌어 모은 뒤 상반기 S&T부문을 최고 실적으로 이끌었다. 이번에 주식 운용에 특화된 서 상무까지 합류하면서 KB증권의 헤지펀드 설정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신한금융투자가 헤지펀드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KB증권에는 더욱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신사업추진팀을 꾸리고 이르면 연내 헤지펀드를 출시하기로 확정했다.

아울러 NH투자증권을 비롯해 교보증권, 신영증권 등 중대형 하우스들이 이미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도 KB증권으로서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최근 헤지펀드 운용규모를 4000억 원 대로 키우면서 활발히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은 이를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B증권 측은 이제 S&T부문 조직 구성이 마무리 단계인 만큼 헤지펀드 설정을 너무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른 시일 내 검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실제 시장 진출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관측된다.

KB증권 관계자는 "주식 분야 전문가가 이제 합류한 상황이고 성과를 검증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면서도 "각 분야 운용 경험이 충분히 쌓였다고 판단되면 헤지펀드 시장 진출 검토는 당연한 수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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