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닉스, 폭우 덕 3년 묵은 제습기 재고정리 2014년 생산된 10만대 소진 앞둬…재고평가손실 부담도 덜어
윤 동 기자공개 2017-08-25 07:52:34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4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닉스가 지난 2014년 생산해 창고에 쌓아두고 있는 제습기 재고 10만 대를 올해는 모두 소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여름 뒤늦은 폭우가 이어지면서 제습기 판매가 활성화됐다.위닉스가 최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재고자산 규모(별도재무제표 기준)는 441억 원이다. 재고자산이 정점을 기록했던 2014년 상반기 836억 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 2014년 위닉스의 재고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제습기 시장에 대한 수요 예측에 실패한 탓이다. 지난 2013년 역대 최장인 49일 간 장마가 이어지면서 제습기 시장 규모도 사상 최대치인 130만 대급으로 성장했다. 1년 전 45만 대 수준과 비교하면 3배 가까운 증가세다. 위닉스는 2014년에도 제습기 시장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그해 100만 대 가량 제습기를 생산했다.
기대와 달리 2014년 마른장마가 찾아왔고 제습기 시장 규모는 80만 대 규모로 줄어들었다. 이후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마른장마가 이어지면서 제습기 시장 규모는 80만 대 수준을 넘지 못했다. 위닉스가 2014년 생산한 제습기 일부는 3년 동안 재고로 남게 됐다.
올해는 여름에 비가 잦아지면서 제습기 시장이 다시 성장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상반기(1~15일) 동안 누적된 강수량은 116.7mm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9mm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제습기 업계는 지난 2013년 이후 4년 만에 시장 규모가 100만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위닉스도 3년 동안 묵은 제습기 재고 10만 대를 전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위닉스의 최근 제습기 판매량도 대폭 늘어 재고 소진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위닉스는 본격적인 제습기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이달 15일까지 기간 동안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다고 밝혔다.
위닉스가 올해 재고를 모두 소진할 경우 재무상 손실도 줄일 수 있다. 위닉스는 과잉 재고에 따라 장부에 반영한 재고자산평가손실만 2015년 27억 원, 지난해 12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예측 실패로 2년 동안 4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올해 제습기 재고를 모두 처리하고 그동안 위축됐던 제습기 생산 공정을 다시 정상화할 계획"이라며 "다만 2014년처럼 판매량을 갑작스레 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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