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구매 제주항공, 외화차입 한도 확대 3290만달러→1억1460만달러, 4배 증가..실제 2000만달러 장기차입
박상희 기자공개 2017-08-29 08:18:26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5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LCC(저비용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기로 한 제주항공이 외화 차입한도를 최근 크게 늘렸다. 지난해 보잉사에 발주한 항공기 3대 가격이 3000억 원을 웃도는만큼 일부 외화 차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제주항공의 외화 차입한도는 지난해 말 3290만 달러(USD)에서 반기 말 기준 1억1864만 달러로 증가했다. 최근 환율을 감안하면 371억 원에서 1400억 원 규모로 약 4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KDB산업은행에서 2421만 달러, 우리은행과 한국씨티은행에서 각각 1929만 달러 규모로 신규 여신한도를 받았다. KEB하나은행에서는 기존 2650만 달러에서 4950만 달러로 2배 가까이 한도를 늘렸다. 신한은행(300만 달러)과 NH농협은행(340만 달러)의 한도는 그대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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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최근 들어 외화 차입 한도를 크게 늘린 이유는 보잉사에 발주한 항공기 구매 대금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미국 보잉사와 'B737-800' 기종 3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취득 예상가는 2억 8800만 달러(3171억 원) 수준이다.
제주항공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반기 말 기준 1350억 원 규모다. 단기 금융상품(1896억 원)까지 포함하면 3246억 원이다. 구매 대금은 계약금, 중도금 등 시기 별로 나누어 보잉사에 지급되지만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과 향후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자금 흐름 등을 감안했을 때 금융권 차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유형자산 1695억 원 가운데 563억 원을 건설 중인 자산으로 계상했다. 건설 중인 자산에는 홍대입구역에 들어설 호텔 시설 투자비와 항공기 구매에 따른 지급 비용 등이 포함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건설 중인 자산 가운데 호텔 투자와 항공기 구매에 각각 어느 정도 비용이 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다만 항공기 구매와 관련된 자금은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과 일부 금융권 파이낸싱을 통해서 조달, 지급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상반기 외화 차입 한도를 받은 금융권으로부터 실제로 220억 원 가량을 장기로 차입했다. 우리은행과 씨티은행으로부터 각각 54억 원, 산업은행으로부터 100억 원 가량을 차입했다. 상환은 2019년 6월 말까지다.
보잉사에 발주한 항공기는 내년 10월 말 도입이 완료된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도입이 완료될 때까지 순차적으로 구매 대금을 보잉사에 지불할 계획인데, 최근에 한도를 늘린 외화 차입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운용리스 방식으로만 모두 29대의 항공기를 보유했던 제주항공은 항공기 직접 구매를 통해 원가 절감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운용 리스 중인 항공기와 직접 구매하는 항공기종이 동일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직접 구매를 통해 항공기 도입·운영비 및 유지와 보수에 필요한 원가 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2019년부터 시행될 리스 관련 새 국제회계기준에 따른 부채 급증 위험에도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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