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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익시스템, IPO 수요예측 저조 '경고등' 국내 기관, 수주 불확실성·밸류 부담 외면…공모 축소 불가피

신민규 기자공개 2017-09-07 08:23:33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6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장비 업체인 선익시스템이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심사 지연으로 상장 타이밍이 다소 늦춰진 데다가 수주 불확실성, 밸류에이션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선익시스템은 지난 4일부터 이틀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7000~4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규모는 694억~825억 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2459억~2925억 원 안팎이었다. 대표 주관은 대신증권이 맡았다.

기관 수요예측 결과는 기대 이하인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기관투자가는 "상반기 OLED기업이 흥행한 것과 달리 결과가 안 좋았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업계 일각에선 15대 1을 기록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돌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선익시스템은 밸류에이션 산출을 위해 주성엔지니어링, 에스에프에이, 테라세미콘, 비아트론, 예스티 등 5곳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비교기업 주가수익비율(PER) 16.88배를 적용했다. 할인율(27.59~13.90%)을 감안하면 12~14배 안팎으로 떨어지지만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선 여전히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관들은 향후 수주 플로우가 불확실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선익시스템은 LG디스플레이 등 대형 납품처를 두고 있지만 향후 수주 가능성이 확실하지 않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업계 일각에선 기존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전용라인인 E5라인에는 선익시스템의 장비가 사용되지만 추가 증설에 따른 수주 가능성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익시스템은 상장예비심사 당시에도 수주 문제 해결을 위해 심사를 늦춘 바 있다. 지난 3월 20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지 70영업일 만에 심사승인을 받았다.

심사지연의 배경으로는 수주물량 확보여부가 꼽혔다. OLED 장비업계 기대주로 꼽히긴 하지만 실적은 최근 들어서야 가파르게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 등 대형 납품처를 중심으로 발주 물량이 급증한 게 배경이 됐다. 수백억 원 규모의 발주가 한꺼번에 이뤄지는 특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수주가 확실시될 필요가 있었다.

선익시스템은 OLED 장비 시장에서 핵심장비인 증착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IPO 시장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현재 증착장비 업계 1위는 일본 캐논의 자회사인 토키(Tokki)인데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토키에 증착기를 전량 의존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토키 증착기 수급을 추진했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수년치 물량을 선점해 선익시스템과 국산화를 시도하게 됐다.

선익시스템의 수요예측 결과는 일주일 후에 실시되는 동종업계 야스의 IPO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야스는 LG디스플레이의 TV용 대형 OLED를 중심으로 증착기 및 증착원을 공급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야스의 밸류에이션이 선익시스템보다 높다는 점에서 공모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야스는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3500~2만6500원이다. 공모규모는 540억~609억 원이다. 총 주식 수 1307만 2000주(신주 포함)를 적용하면 예상 시가총액은 3071억~3464억 원 정도다. 이번 딜의 대표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흐름으로 보면 OLED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선익시스템이 앞으로 잘해 나갈지는 지켜봐야 될 부분이고 중국기업들이 선익시스템의 장비를 선택할지도 변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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