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11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 프라임브로커(PBS)의 수탁고가 4조 원을 넘어서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으나 수익성은 크게 확대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이 내놓은 채권형 헤지펀드 중심으로 수탁고가 급등했으나 여기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아직까진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준 삼성증권 PBS의 수탁고는 총 4조 2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은 33%로 전체 PBS 중 1위다. 2위 NH투자증권(2조 8497억 원)과 비교해 수탁고가 약 1.5배 가량 많다.
삼성증권 PBS 수탁고는 올 들어 두배 이상인 2조 4968억 원 확대됐다. 원래 NH투자증권이 1위였지만 6월들어 교보증권 헤지펀드를 파트너사로 확보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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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증권 PBS의 수익은 수탁고가 폭증한 만큼 확대되지 않았다. 올 상반기 삼성증권 PBS가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약 150억 원대로 추정된다. 덩치에 비해 실속은 챙기지 못한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삼성증권이 채권형 헤지펀드 중심으로 수탁고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권형 헤지펀드는 주식형 헤지펀드와는 다르게 PBS의 주요 수익원인 대차, 스왑, 신용공여 등이 그다지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특히 대차거래의 경우 주식은 PBS가 직접 중개인 역할을 하며 적극적으로 수수료를 챙길 수 있지만 채권은 한국증권금융과 한국예탁결제원이 중개인이기 때문에 PBS는 간접적 역할만 대리할 뿐이다. 수탁수수료 역시 주식형 헤지펀드가 채권형 헤지펀드보가 4배 가량 높다.
삼성증권 PBS 수탁고 증대의 주요 배경인 교보증권 헤지펀드의 경우에도 삼성증권 PBS에 수탁수수료 0.01%를 제공하는 한편 신용공여와 스왑거래 정도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교보증권은 아직까지는 펀드 설정 규모 대비 거래를 활발하게 하고 있지는 않다. 기준금리 인상 이슈 등에 따라 보수적인 운용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교보증권 헤지펀드가 삼성증권 PBS에 가져다 주는 수익은 연간 기준으로 몇 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는 "수탁고 확대보다 해당 펀드의 활발한 거래에 따라 수익성이 결정된다"라며 "최근 헤지펀드가 채권형 상품 중심으로 성장하다보니 PBS의 수수료 수익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PBS부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채권형 헤지펀드가 당장 수익성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헤지펀드 생태계 조성 차원에서 반드시 키워야 하는 분야라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최근 채권 스왑거래 등 수익으로 연결될만한 거래가 나타나는 등 수익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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