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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인터넷에서 콘텐츠 기업으로" IPTV 매출, 인터넷 첫 추월…VOD 수입 절반 넘어

김성미 기자공개 2017-09-12 08:17:18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1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 기업에서 콘텐츠 기업으로 체질을 바꿨다. IPTV 매출이 인터넷 매출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IPTV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은 VOD 사업이다.

SK브로드밴드의 체질 개선은 SK그룹에 피인수 된 지 10년만의 일이다. SK브로드밴드의 전신은 2008년 피인수된 하나로텔레콤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시내전화와 인터넷 망 서비스 업체로 1997년 세워졌다.

11일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회사는 올 2분기 IPTV 사업에서 244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 IPTV가 차지하는 비중은 33.5%로, 같은 기간 5.7%포인트 상승했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매출 비중은 2015년 1분기 21% 수준이었지만 매 분기 상승하며 지난해 4분기 30%를 돌파했다.

IPTV 매출은 지난해 3분기부터 초고속인터넷 매출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IPTV 매출은 2178억 원으로 처음으로 초고속인터넷 매출(2172억 원)을 넘어섰다. 이후 IPTV 매출은 매 분기 증가하며 초고속 인터넷 매출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분기엔 IPTV와 인터넷 매출 격차가 223억 원, 2분기엔 243억 원에 달했다.

SK브로드밴드_IPTV 인터넷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 기업에서 사실상 콘텐츠 공급 기업으로 성격을 바꿨다. IPTV 매출 중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부문은 VOD 부문이다. VOD 수입은 올해 IPTV 매출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IPTV는 케이블TV와 달리 별도의 부가장치 없이 바로 VOD를 볼 수 있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IPTV나 인터넷 모두 가입자 수는 증가 추세다. 올 2분기 말 IPTV 가입자는 417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534만 명으로, 같은 기간 4% 불어났다. IPTV는 가입자 수도 더 빨리 늘고 있으며 VOD 등 부가 서비스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 IPTV 가입자가 케이블TV를 추월하는 한 해로 전망했다. 가입자 증가 여력이 충분한데다 이로 인한 VOD 매출 기여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홈쇼핑송출수수료 또한 꾸준히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 업체들은 전체 매출에서 홈쇼핑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34%에 달하는 반면 IPTV는 약 13%에 불과하다. 향후 성장성은 더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PTV는 올해 양적 및 질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SK브로드밴드의 IPTV 사업은 3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회사의 캐시카우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1997년 설립된 하나로통신이 전신이다. 시내전화와 인터넷 서비스를 중심으로 회사를 키웠으나 국민주 형태의 불완전한 지배구조 탓에 장기간 경영 공백에 시달리다 2003년 외자를 유치하기로 하고 AIG-뉴브리지캐피탈을 대주주로 영입했다.

2007년 말 SK텔레콤이 1조877억원에 AIG-뉴브리지가 보유한 하나로텔레콤 지분을 39.89%를 인수하기로 하고 이듬해 3월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등 IPTV와 방송 사업자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콘텐츠 제공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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