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밸류 0.5조~1.5조까지 '고무줄' 성장성 감안하면 1.5조원까지…이익 보수적 평가시 5000억원
김나영 기자공개 2017-10-11 08:00:31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0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주관사를 한국투자증권으로 선정하면서 기업공개(IPO) 급물살을 탔다. 시장의 관심은 벌써부터 밸류에이션 산정에 모이고 있다.증권가에선 카카오게임즈의 밸류에이션을 적게는 1조 원에서 많게는 1조 5000억 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등 화제성을 띤 게임을 국내에서 퍼블리싱하기로 했고 카카오와 연계한 게임 비즈니스의 성장성을 높게 본 평가다.
그러나 최근 증시에서 게임사들이 연이어 IPO에 참패한 것을 감안하면 보수적인 평가가 맞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을 보수적으로 적용하면 5000억 원 수준의 밸류에이션도 겨우 가능하다.
◇ 배틀그라운드 퍼블리싱 앞세워… 밸류 최대 1.5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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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6월 음양사 미디어 쇼케이스 후 기자와 만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총액 101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연간 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가정하고 주가수익배율(PER) 25배를 적용하면 기업 가치는 1조 원까지 가능하다. 증권업계에선 넷마블 상장 추진 당시 게임업계 PER을 25배로 반영해 기업가치를 평가한 바 있다.
더 나아가 밸류에이션을 1조 5000억 원으로 예상하는 경우도 있다. 삼성증권 오동환 애널리스트는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글로벌 주가매출액배율(PSR) 평균인 3.9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1조 4412억 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2018년 예상매출액을 3721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낙관적인 평가는 배틀그라운드 등 최근 카카오게임즈를 둘러싼 호재를 바탕으로 설득력을 얻는다.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히트를 기록 중인 배틀그라운드에 대해 국내 서비스 권리를 확보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 게임부문과 합치고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PSR을 기준으로 한 기업 가치 평가는 고평가 논란을 낳기도 했다. 앞서 상반기 넷마블이 주가순자산비율(PBR)과 PSR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정하고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넷마블 공모가는 15만 7000원에 달했고 이를 이익에 대입해 PER로 역산하면 약 50배 수준에 달했다.
◇ 보수적 평가 시 5000억원 넘기 어렵다는 주장도
최근 분위기를 반영한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는 오히려 다시 5000억 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관련 첫 움직임을 보이며 기업가치를 5000억 원으로 산정한 바 있다. 당시 연간 매출 1013억 원, 영업이익 101억 원, 순이익 57억 원이었음에도 올해 실적을 낙관하며 기업 가치를 극대화했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는 게임 부문에서 카카오게임즈 실적을 더해 158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게임 부문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남궁 대표의 의견과 카카오 전체 반기 영업이익률 9.1%를 대입하면 연간 이익은 약 300억~400억 원으로 추산할 수 있다.
연간 매출액이 3200억 원에 달하고 이익률 9%를 감안하면 약 300억 원의 이익이 잡힌다. 또 남궁 대표가 밝힌 1분기 100억 원의 이익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400억 원 수준이 된다. 여기에 PER 12배를 반영하면 기업 가치는 5000억 원 수준에 수렴된다.
근래 게임주들의 평균 PER은 10배 초반으로 예전에 비해 낮아졌다. 펄어비스 등 일부 게임주는 IPO 공모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예상 순이익 대비 PER 13~14배 수준으로 상장이 이뤄졌다.
카카오게임즈 상장 작업은 내년 초에 본격화되는 만큼 연말 이익규모와 향후 기업 성장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기업 밸류에이션 산정에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넷마블 이후 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현재는 10배 초반이 적정하다는 여론이 형성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게임 퍼블리싱 중 신규 히트작이 나오지 않는 한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 예정된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 국내 퍼블리싱은 글로벌 대상이 아닌 만큼 실적 보탬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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