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지배구조의 진화]하나금융, 회장·행장 분리 승계 체제 완성⑨회추위·그룹임추위 역할 명확히, 2~3중 점검 체계도 갖춰
김장환 기자공개 2017-10-13 10:21:34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1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 지배구조에서 최근 몇 년 새 있었던 가장 큰 변화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합병이다. 동떨어진 길을 걸었던 두 금융기관을 합친 만큼 외적 지배구조 변화가 불가피했다. 동시에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하 지배구조법)'에 맞춰 내규에도 큰 변화를 줬다. 승계 프로세스 투명도 확대를 비롯해 이사회 등 견제 장치 힘을 강화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하나금융지주는 2015년 9월 1일 외환은행을 인수하고 하나은행과 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외환은행을 존속법인, 하나은행을 소멸법인으로 합병 절차를 진행하면서 남겨진 법인을 KEB하나은행으로 새단장했다. 이후 단행된 PMI(흡수 후 통합) 과정에서 계열사 재편 절차가 이뤄졌다. 순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하나금융지주 이하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카드·캐피탈·생명보험·저축은행 등 12개 핵심 자회사가 자리잡게 됐다.
하나금융지주 최대주주는 지분 9.64%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이외 미국 투자금융 회사인 프랭클린 템플턴 모기업 프랭클린 리소스가 5.28%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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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지배구조법 시행 후로는 내규에도 상당한 변화를 줬다. 회장과 KEB하나은행장을 비롯해 계열사 임원의 분리 선출 체계 틀을 보다 명확히 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배구조법 시행 이후 회장과 계열 임원후보추천 기능을 이원화했다. 이전까지 경계선이 모호했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와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의 기능과 역할 구분을 명확히 했다. 회장 후보 선정과 경영승계계획은 전적으로 지주사 이사회 내 존재하는 회추위가 맡도록 했고, KEB하나은행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그룹임추위가 후보자를 추리도록 했다.
KEB하나은행은 내규를 개정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신설했다. 그룹임추위에서 은행장 후보자를 선정하면 임추위가 후보자에 대한 재검증 절차를 벌이도록 돼 있다. 임추위는 그룹임추위가 추천한 후보가 법적 자격기준에 적합한 지 여부 등을 검토하고 이후 주주총회에 최종 추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적으로 지주사 의중에 따라 행장이 선출되던 이전 방식을 버리고 승계 절차의 투명도를 보다 높인 셈이다.
은행장 후보군 관리는 그룹임추위에 맡겼지만 경영승계계획 점검은 KEB하나은행 임추위 몫이다. 그룹임추위가 지난해 선정한 은행장 후보군은 총 31명으로 모두 내부 인사다. 반면 은행장 경영승계계획에 대한 적정성 점검은 KEB하나은행 임추위에서 직접 한다. 임추위는 그룹임추위가 세워둔 경영승계계획을 매년 1회 이상 점검하고 정기 이사회에 보고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그룹임추위를 통한 일방적 은행장 인선 개입을 막기 위한 장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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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임추위는 이외에도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이전까지 별도로 존재했던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추천위원회를 모두 임추위가 흡수했다. 사외이사 선임원칙을 직접 수립하고 후보군 관리와 이사회 보고도 임추위가 직접 한다. 자격요건 검증도 임추위 몫이다. 임추위가 지난해 추린 사외이사 후보군은 총 40명으로 금융, 경영, 경제, 재무 및 회계 전문가 등 다양한 직군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처럼 막중한 역할과 권한을 지닌 KEB하나은행 임추위의 의사결정 투명도를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 비중을 보다 늘려뒀다. 임추위는 현재 3명의 사외이사와 2명의 사내이사로 구성돼 있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찬석 사외이사(이사회 의장 겸임)와 황덕남·정영록 사외이사가 임추위에 포함돼 있다. 함영주 행장과 곽철승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외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회추위는 KEB하나은행 임추위보다도 사외이사 비중이 더 많다. 총 7명으로 구성된 회추위 구성원 중 6명이 사외이사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종남 사외이사를 비롯해 박문규·송기진·김인배·윤성복·양원근 사외이사가 회추위에 포함돼 있다. 사내이사 중에서는 김정태 회장이 유일하게 회추위에 포함돼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자체가 여타 은행에 비해 사외이사 비중이 높기도 하다. 총 11명의 이사회 구성원 중 8명이 사외이사다. 이는 지배구조법 실행 전과 후에도 변치 않았다.
하나금융지주는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CGS)에서 매년 실시하는 지배구조 평가에서 지난해에도 A+ 등급을 받았다. 신한은행(S 등급)을 제외하고 은행권 중 가장 높다. 2012년 이후 꾸준히 유지해왔던 등급이다. 법적 테두리에 맞춰 오랜 기간 안정적 경영승계 절차와 강도 높은 규범 등을 가꾸고 유지해왔다는 점이 긍정적 결과를 낳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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