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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급' 손보협회장, '나비효과' 불러올까 각 유관 기관장 관례상 '중량감' 맞춰...은행연·생보협회 인선 '주목

신수아 기자공개 2017-10-26 17:50:13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6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으로 '장관급' 인사가 추대되자 금융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관료 출신에다 당초 예상보다 무게감 있는 인사가 수장에 오르자 여타 협회장 인선 셈 법도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협회를 시작으로 오는 11월 은행연합회장, 12월 생명보험협회장 인선이 시작될 예정이다. 여기에 내년 2월 금융투자협회장의 임기 역시 만료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4대 금융협회장이 모두 바뀌는 셈이다. 다만 일부 협회의 경우 현직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존재한다.

협회장 인선 '첫 타석'에 들어서야했던 손보협회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 전부터 장고에 빠졌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 기관장의 윤곽도 드러나지 않은데다 금융협회 가운데 가장 먼저 차기 회장을 선출해야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대문. 실제 장남식 현 손보협회장의 임기가 지난 8월 31일자로 끝났지만, 회추위는 9월 들어서야 구성됐다. 협회장의 임기 만료 이전에 회추위가 구성되는게 일반적이다.

이후 민·관 출신의 인사들이 잇따라 하마평에 올랐다. 하지만 손보협회의 중지는 결국 다크호스 처럼 떠오른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이하 후보자)에게도 모아졌다. 김 후보자는 새 회계제도 도입과 실손보헙료 인하 등 업계 내 산재한 문제를 당국과 조율해 줄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김 후보자는 '장관급' 출신 인사다. 손보협회장은 관례상 차관급 이상의 경력을 가진 인사가 주로 맡아왔다. 장관급 인사가 협회장에 오른 경우는 많지 않다. 손해보헙 업계 관계자는 "손보협회장은 그간 관례상 '차관급' 인사가 선입되어 왔다"며 "실제 장·차관, 차관보 이상을 지낸 인물이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암묵적인 '격'의 문제다. 또 다른 관계자는 "4대 금융협회간 암묵적으로 협회장의 소위 '격'을 맞춰왔다"며 "손보협회장으로 장관급 출신 인사가 선임된 만큼 남은 금융협회장 자리 역시 동급의 경력을 가진 인사로 무게추가 쏠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관피아 논란도 여타 금융협회의 고민을 깊어지게 하는 요인이다. 관피아 출신 금융협회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 손보협회장에 전통 관료 출신이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官) 출신 다크호스들이 잇따라 금융 협회장 후보로 떠오르며 세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양천식 전 부위원장과 진영욱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등이 생명보험협회 차기 회장 후보로,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비롯해 김창록 전 KDB산업은행 총재와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등 관료 출신들이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그간 주요 금융협회장 인사는 당국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 논란이 거세지며 민간 출신의 협회장들이 줄줄이 탄생하기도 했다. 민간 출신 협회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피아로의 회귀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달갑지 않다는 게 일각의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민간 출신 협회장으로는 정부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팽팽하다"며 "관피아 논란 속에서도 당국의 의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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