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기댈 곳은 배당수익? '불투명' [악순환에 빠진 카드사]⑤620억 수익감소 예상, 비용절감 한계…르노삼성차 배당계획 미정
원충희 기자공개 2017-07-05 10:46:44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8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는 8월 우대수수료율 적용 가맹점 범위가 확대될 경우 연간 약 620억 원의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부가통신망(이하 VAN) 수수료 및 서비스비용, 마케팅비 축소 등을 통해 상쇄한다 해도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수익감소분을 보전할 일회성이익 요인은 르노삼성자동차의 배당수익 뿐이다. 다만 2017년도 배당여부는 아직 계획된 바가 없어 불투명한 상황이다.금융위원회는 오는 8월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영세·중소가맹점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수수료율 0.8%를 적용받는 영세가맹점 기준을 '연간 매출액 2억 원 이하'에서 '3억 원 이하'로, 1.3%를 적용받는 중소가맹점 기준을 '연간 매출액 2억∼3억 원'에서 '3억∼5억 원'으로 넓히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 예고된 상태다.
개정안이 실시되면 카드업계 전체적으로 약 3500억 원의 수수료수익 감소가 예상된다.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을 감안했을 때 감소분은 약 620억 원 내외로 추산된다. 8월부터 시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감소분은 250억 원 정도다.
여느 카드사들이 그렇듯 삼성카드도 마케팅확대와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감소분을 보전할 계획이다. 아파트관리비 등 현금결제시장을 공략해 신용판매(신용카드결제) 취급액을 늘리고 VAN 수수료 조정, 부가서비스비용 축소 등을 통해 상쇄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
그러나 이미 VAN 수수료 정률제 전환과 판매관리비 절감을 통해 조정해온 만큼 추가절감 여지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지금 같은 분위기면 내년에 예정된 가맹점수수료율 원가 재산정 때 추가 인하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내년에 재산정 된 수수료율은 2019년부터 실시된다.
일회성이익 요인도 르노삼성자동차 배당 외에는 마땅치가 않다. 삼성카드는 현재 르노삼성차 주식 1751만 2000주(지분율 19.9%)를 보유하고 있다. 이 주식은 지난 2000년 7월 네덜란드 르노그룹과 삼성카드가 합작투자를 체결하면서 확보한 것이다. 당시 취득가액은 876억 원이지만 올 3월 말 기준 장부가액은 3300억 원에 이르고 있다.
여타 외국계 기업과 마찬가지로 르노삼성차는 배당에 후한 편이다. 2013년부터 해마다 배당이 이뤄졌다. 지난 2016년도 중간배당으로 1100억 원, 기말배당으로 2005억 원 등 당기순이익 전액(배당성향 100%)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삼성카드는 618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받았다. 이 중 219억 원이 작년 4분기에, 399억 원이 올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2015년에는 중간배당 500억 원, 기말배당 900억 원 등 총 1400억 원을 지급한 바 있다. 당시 삼성카드는 278억 원의 일회성이익을 얻었다.
|
다만 지난해 당기순이익 전액을 배당해 올해 중간배당을 할지는 미지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르노삼성차에서 아직 배당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올해 일회성이익 규모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기업집단 톺아보기]20년간 LIG넥스원 배당의 60% 가져간 '지주사'
- [빅딜 그 이후]KT스카이라이프 단기차입금의존도 급상승 이유는
- 방시혁·민희진 '나도 너도 너무 몰랐다'
- [Financial Index/HMM]영구채 중도 상환액은 200억…잔여 물량 처리 고심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SK텔레콤, 선제적 자회사 재편의 혜택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LG에너지솔루션, 캐즘 버틸 재무 체력 '여유'
- [기업집단 톺아보기]7년 만에 '회계 분류' 또 바뀐 미래에셋증권
- [기업집단 톺아보기]제 몫 하는 신세계푸드, 원가부담 회복은 '진행형'
- 시프트업 상장 예심 통과…공모구조 '신주 100%'
- '돈버는 바이오' 아이빔테크놀로지, 7개월만에 상장예심 통과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7년 만에 '회계 분류' 또 바뀐 미래에셋증권
- [기업집단 톺아보기]박현주의 야성론…미래에셋, '비지주' 금융그룹 고수
- [빅딜 그 이후]합병 셀트리온, 구조적 운전자본 부담 해소 관건
- [빅딜 그 이후]통합 셀트리온, 확대된 차입여력…조달 다변화 시동
- [빅딜 그 이후]셀트리온, 영업권 11조 폭증…손상 리스크 안고 간다
- [빅딜 그 이후]셀트리온, 4배 이상 팽창한 자본…현금 유입은 없다
- 셀트리온 CFO의 부채 관리법
- [빅딜 그 이후]통합 셀트리온, 급감한 매출채권…비정상의 정상화
- [기업집단 톺아보기]덩치값 못하는 삼성카드 '과잉자본'의 역설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증권, 우발채무 줄이자 부실채권 급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