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권號, 하만 이사진 구성 어떻게 짤까 [삼성인사 막전막후]정현호·노희찬·김현석 등 거론…캐시카우 전장사업 키우기 올인
김성미 기자공개 2017-11-28 07:49:16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7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약 3주 만에 정기 인사 및 조직개편을 마무리하면서 하만(Harman) 또한 진영 변화가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전장사업을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약 9조 원을 들여 인수한 회사다. 하만의 이사로 있던 윤부근 부회장과 이상훈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어남에 따라 조만간 이사 추가 선임 등이 예상된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18년 사장단·임원 인사, 조직개편을 일단락하면서 올 3월 편입된 하만도 후속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만 이사를 맡고 있는 윤 부회장과 이 사장이 지난달 31일 삼성전자 부문장 인사를 통해 용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새 이사 선임 등이 불가피하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은 지난 22일 정기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에서 사업개발(Business Development) 관련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하만 이사회 의장직도 계속 맡기로 했다. 즉 부품(DS),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부문을 넘어 회사의 새 캐시카우를 적극 육성하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이다.
먼저 손영권 사장은 삼성전자의 가장 중요한 신사업인 전장사업 키우기에 주력할 것으로 분석된다. 전장사업 시너지를 위해 하만과 DS·IM·CE부문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넘어 완전자율주행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전사적인 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업체들과의 사업 제휴·협력이 절실하다.
이상훈 사장 후임으로 하만 이사로 등재될 인물로는 정현호 사업지원T/F장 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사장이 거론된다.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출신의 정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미전실 해체로 사라진 계열사 간 사업 조율, 협의 등을 맡기로 한 만큼 하만 이사로 선임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만이 주도하게 될 자율주행차 사업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SDI의 자동차용 배터리, 삼성전기의 차량용 카메라모듈 등 모두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노희찬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이상훈 사장의 후임으로 선임됐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이 사장이 맡던 하만 이사 자리를 노 사장이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신사업의 성패는 적시적기의 투자에 달려있는 만큼 노 사장이 하만 이사를 맡으면서 재무관리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다른 하만 이사였던 윤 부회장 후임으로는 이번 인사에서 CE부문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맡게 된 김현석 사장이 선임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자율주행차는 사물인터넷(IoT)의 연장선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만큼 IoT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CE부문이 하만과의 협업도 최대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빠르게 도래하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위기의 해결사'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을 하만 대표이사로 선임할 것이란 예측도 있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원래 최고경영자(CEO)였던 디네시 팔리월을 그대로 둔 독립 자회사 형태로 운영했다. 그러나 빠른 의사결정, 사업추진, 시장대응 등을 위해 삼성맨 투입이 필요하다는 내부 지적도 있었다.
최치훈 사장은 글로벌 감각을 갖춘 이재용의 사람으로 꼽히는 만큼 하만 대표로 선임된다면 삼성전자와 하만이 사업 시너지를 내는데 탁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1957년생인 최 사장은 올해 만 60세로, 이번 삼성 인사의 기준이 된 60세 문턱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번 인사를 세대교체에 중점을 둔만큼 최 사장 또한 삼성물산 정기 인사를 통해 자리에 물러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은 삼성전자의 100% 자회사이지만 독립 경영체제를 유지하는 만큼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향후 이사 선임, 조직개편 등도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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