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 갖춘 박정호號, 인력 스카웃 '혈안' 미디어·AI 인재 영입 속도…내부 인사 대신 외부 수혈로
김성미 기자공개 2017-12-06 07:56:36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5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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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S사 소프트웨어 책임 고위 임원 영입을 추진한 바 있다. 해당 고위 임원은 인터뷰까지 진행했으나 최종 단계에서 스카웃 제의가 성사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유력 인사 추가 영입을 위해 다각도로 섭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올 초 '뉴 ICT 생태계 구축'이라는 신성장동력의 방향성을 제시한 이후 AI사업단 등 관련 조직을 꾸렸다.
앞서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출신 이호수 사장을 영입해 AI 관련 투자를 확대한 바 있다. 1985년부터 20년 간 미국 IBM 왓슨연구소에서 AI를 연구한 이 사장은 자타 공인 우리나라 최고의 AI 전문가로 꼽힌다. 2005년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2008년에는 미디어솔루션센터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4년 SK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소프트웨어 강화에 나서면서 그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기술성장특별위원회로 영입됐다. 이호수 사장은 지난 3월 박 대표의 첫 번째 조직개편을 통해 SK C&C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했다.
박 대표는 SK C&C 시절부터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를 주창하며 관련 인재들을 확보해 왔다. 이호수 사장과 함께 유영상 전무도 SK C&C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인물이다. 전략통으로 유명한 유영상 전무는 박 대표가 비전으로 제시한 뉴 ICT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신규 투자, 사업 발굴 등을 주도하고 있다. 인수합병(M&A), 사업 협력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신사업 전략을 짜고 있다.
SK텔레콤은 AI사업단을 신설해 인력도 확충하고 있다. AI사업단은 지난해 80명 수준이던 인력이 현재 300명까지 늘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22일 조직개편을 통해 AI센터를, LG전자는 지난 6월 조직개편을 통해 AI연구소를 신설한 것보다 훨씬 먼저 AI 관련 조직을 만들고 인력을 확대해 왔다. SK텔레콤은 국내에 AI 관련 인력이 현저히 적다는 것을 알고 해외에서도 인재 확보 활동을 벌이는 한편 내부에서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서면서 조직원을 확대했다.
또 다른 신사업 중 하나인 미디어 관련 인재 확보도 마찬가지다. SK브로드밴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전문가 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종원 SK브로드밴드 모바일사업본부장은 2015년 초 CJ헬로(당시 CJ헬로비전)에서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긴 후 옥수수 사업 확대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CJ헬로 시절 OTT 전략가로 통하던 그는 당시 주문형비디오(VOD)가 대중화되기 전이라 티빙이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SK로 자리를 옮기고 옥수수 사업을 주도,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CJ헬로, CJ E&M 등에서 관련 인력들도 스타웃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더 이상 통신사업만으로 성장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신사업을 진두지휘할 인재 영입에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박정호 사장이 취임 후 SK텔레콤이 데이터 회사로 전환해야한다고 강조했듯 삼성전자 등 전자업체들 또한 데이터 회사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각자의 사업은 다르지만 AI, 빅데이터 등 필요한 신기술은 같은 만큼 관련 인재 확보가 더욱 중요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조만간 진행될 임원 인사에선 큰 폭의 변화를 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를 필두로 꾸려진 현재의 진용이 좀 더 보강되는 형태의 변화정도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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