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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귀환, 요동치는 IPO 시장 [Market Watch]루브리컨츠, 내년 최대어 예약…실트론·인천석유화학 등 잠재 후보 물망

강우석 기자공개 2017-12-12 08:50:0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7일 16: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2018년 기업공개(IPO) 시장의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2년 만에 상장 준비를 재개한 SK루브리컨츠에 이어 실트론, 인천석유화학 등의 증시 입성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내년 빅딜이 없다'며 우려하던 증권사들은 대기업 고객 확보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 2년만에 돌아온 루브리컨츠…몸값만 '최소 5조'

포문을 연 것은 SK루브리컨츠였다. 김준 사장은 지난달 22일 "내년 상반기 목표로 IPO를 검토 중이다"라고 말하며 상장 준비를 공식화했다. 그는 윤활유 시장 잠재력이 충분한데도 그동안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SK루브리컨츠의 증시 노크는 이번이 세 번째다.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2012년, 2015년 두 차례 준비했으나 실적 하향 등의 여파로 연기한 바 있다. 특히 2015년엔 상장과 매각 협상을 동시에 추진한 게 드러나 IPO를 전면 철회하기도 했다. 전체 매출의 87%인 윤활기유 부문 실적이 사상 최대를 앞두고 있어 상장 지연이 반복되진 않을 전망이다.

회사의 몸값(밸류에이션)은 최소 5조 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국내 정유회사들의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 7~8배)을 적용해 추산할 경우 SK루브리컨츠의 잠재가치는 3조 8500억~4조 4000억 원 사이다. 하지만 윤활기유 사업이 고마진이어서 EBITDA 배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매각을 추진했던 2015년(2조 5000억 원)보다 몸값은 2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신주 배정 규모가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공모 규모만 최소 1조 원에 달할 가능성이 높은 '대형 딜'"이라며 "첫 상장을 추진했던 2010~2012년에 비해 최근 매출력이 훨씬 뛰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실트론·인천석유화학 등 물망…증권사, 딜 소싱 총력전

시장에서는 SK루브리컨츠를 시작으로 그룹사들의 IPO 추진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와 함께 그룹 차원의 광폭 투자가 수 년간 이어져왔지만, 이를 뒷받침할만한 자금조달 전략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 상장이 완료된다는 전제 하에 후속으로 IPO 시장에 나올만한 그룹사들이 다수 있다"라며 "그룹 차원에서 그동안 확장 기조를 이어온 만큼 이제는 자금을 확보할 때라는 인식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후발 주자로는 SK실트론이 거론된다. 2012년 상장을 추진한 경험이 있고 실적도 상승세여서 기업가치 산정에 유리한 상황이다. 최태원 회장이 토털리턴스왑(TRS) 형태로 지분 29%를 취득하기도 해 내년 중 IPO 추진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외 IT 계열 등 복수 기업도 최근 다수의 증권사들과 잇따라 만나며 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SK실트론 등은 수 년전부터 잠재 IPO 기업군으로 분류돼온 게 사실"이라며 "그룹사 차원의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유가증권시장 입성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제2의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IPO 준비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지 않지만 재무적투자자(FI)와 약속한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3년 신한프라이빗에퀴티(PE)로부터 8000억 원을 조달받으며 '인천석유화학을 2018년까지 상장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재 FI는 회사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32%를 보유 중이다. SK인천석유화학의 전년도 매출액은 5조 338억 원으로 SK루브리컨츠(2조 8677억 원)의 두 배에 달한다.

증권사 기업금융전담역(RM)들은 SK그룹을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반기 때만 해도 '대형 딜 가뭄'이 예상됐지만 SK그룹의 등장으로 시장은 제법 들떠있는 분위기다.

한 RM은 "SK루브리컨츠를 제외한 곳 중 IPO가 확정된 곳은 없으나 저울질 중인 그룹사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자금조달 수요에 업계가 민첩히 대응한다면 내년 IPO 시장에서 '대기업 딜'도 심심찮게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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