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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특구재단 이사장 자리 놓고 '2파전' 박수훈 '기술사업화' 강점 vs 양성광 '기관경영 역량' 강점…과기부 장관 승인거쳐 최종 임명

김세연 기자공개 2017-12-11 16:02:0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1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5개 연구개발특구를 관할하는 연구개발특구진행재단(이하 특구재단)의 제 5대 이사장 자리를 두고 박수훈 극동대 항공정비과 교수와 양성광 전 국립중앙과학관장이 마지막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종 후보자들은 대학 동문이란 점을 제외하면 민간과 정책 분야 등 완전히 다른 영역에서 역량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구재단 이사장후보 추천위원회는 공개모집에 나선 이사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지난 1일 박수훈 교수와 양성광 전 관장을 최종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했다.

공교롭게 최종 후보자들은 한양대와 서울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은 동문이다. 박수훈 교수는 한양대 재료공학과를, 양성광 전 관장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박 교수는 서울대 금속공학 석사 학위를, 양 전 관장은 화학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동문인 후보자들은 이후 다른 행보를 보였다.

박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전자부품연구원 선임연구원,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내며 기술 개발과 사업화 분야의 전문가로 꼽혀왔다. 참여정부 인수위원회의 자문위원을 거친 박 교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감사, 이엠오티 연구소장 등을 역임했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 당시 산업분야 정책특보로 활동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특구재단의 설립을 주도한 인물로 정책적 연구개발 클러스터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한 인물로 평가된다.

양 전 관장은 미국 퍼듀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기술고시를 거쳐 옛 교육과학기술부 연구개발정책실장,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선도연구실장을 거쳤다. 박근혜 정부시절 대통령 비서실의 과학기술비서관, 국립중앙과학관장도 지냈다. 과학계 전반에서 주요 정부 보직을 거친 기술관료란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후보자중 박 교수가 다양한 특화분야의 기술사업화에서 전문성을 가졌다면, 양 전 관장은 기관경영 부문에서 높은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구재단이 전국적 과학실용화를 이끌 첨병임에도 이전까지 보여주기식의 경직된 기관경영이 이어져왔다는 점에서 신임 이사장이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행정 부서화로 변질되고 생태계 조성보다 연구소 기업 숫자 확대의 성과에만 주목해 출범 목적을 잃어버린 특구재단의 관료화 구조를 개선해 특구 생태계 조성과 기술사업화를 통한 클러스터 활성화를 이끌 적임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전까지 특구재단 이사장은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기획예산처(1~3대)나 미래창조과학부(4~5대) 출신이 맡아왔다. 특구재단은 올해 3월 이후 신임 이사장 공모작업을 진행했지만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임명을 한 차례 부결시켰다. 임기 만료 이후에도 이사장직을 이어온 김치동 전 이사장이 지난 7월말 사표를 낸 이후에는 김용욱 연구재단 기획조정본부장 대행체제로 운영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임 이사장은 과학기술혁신 체계를 복원하고 과학강국을 이끌 수 있는 혜안을 갖춰야 할 것"이라며 "과학기술계의 정책개발과 법제활동은 물론 다양한 연구기관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현장중심의 운영 역량과 노력이 뒷받침된 인물이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임 이사장은 이사회가 2명의 후보자중 1명을 선임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의 승인을 거쳐 최종 선정된다.

2005년 설립된 특구재단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성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국내외 투자 유치와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기관이다. 2006년 이래 3개의 벤처펀드를 조성해온 특구재단은 최근 4번째 펀드 조성을 추진중이다.

5개 연구개발 특구(대전, 광주, 대구, 경산, 부산, 전북) 권역내 기술기반 기업을 주목적 투자대상으로 4번째 연구개발특구펀드의 위탁운용사로는 포스코기술투자-케이런벤처스(공동 운용)이 선정됐다. 선정된 운용사는 특구재단으로부터 200억 원을 출자받아 최소 700억 원이상의 벤처펀드를 조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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