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부실 운용사 구조조정 조짐...경영진 교체 속출 [돈 못버는 헤지펀드 운용사] ③ 실적악화에 내부갈등...부실 운용사 퇴출 수순

최은진 기자공개 2017-12-13 14:10:59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1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악화에 허덕이는 일부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경영진 갈등, 매니저 이탈, 전략 변경 등 내부 갈등이 불거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는 부실 운용사를 중심으로 퇴출 등 구조조정이 분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 70곳 중 올들어 10여 곳이 경영진 교체, 간판전략 변경 등 큰 변화를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펜루트운용, 아너스운용, 휴먼운용, 아울운용, 파레토운용 등이 그 대상이다. 업계는 이들 운용사 외 상당수가 알려지지 않은 내홍을 겪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알펜루트운용은 최근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하고 최고투자책임자(CIO) 였던 김항기 매니저를 대표이사로 올렸다. 헤지펀드 업계서 주목받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지자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로 경영체제 개편을 단행했다. 알펜루트운용의 헤지펀드 운용규모는 740억 원에 그친다.

알펜루트운용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운용자산 63억 원에 불과한 아울운용의 경우 수익률 부진으로 설정된 지 몇 달 안 된 멀티전략 헤지펀드를 청산한 데 이어 매니저 이탈까지 겪었다. 퇴사한 매니저는 팀장급 인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운용은 현재는 공모주 펀드와 스팩 펀드 2종만 운용 중이다.

핵심인력 이탈에 따라 경영진이 교체된 사례도 있다. 아너스운용은 CIO 역할을 담당하던 대표이사가 퇴사하면서 주요 경영진 등이 교체됐다. 공동경영을 하던 대표들이 펀드 운용 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결국 갈라서게 됐다는 후문이다. 아너스운용은 헤지펀드 자산 280억 원으로 미미한 상황이고, 펀드 수익률은 줄줄이 마이너스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경영실적도 적자를 보고 있다.

지난해 CTA와 대체투자 전략을 내걸며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진 휴먼운용도 고전하고 있다. 공동창업자이사 대표 매니저였던 이병국 대표와 이상준 상무가 동시에 퇴사했다. CTA 부문과 대체투자 부문 간 좁혀지지 않는 이견이 결별로 이어졌다. CTA를 밀었던 이 대표와 이 상무는 새롭게 회사를 차리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먼운용의 신임 대표이사에는 대체투자 부문을 맡던 최철호 전무가 올랐다. 간판전략도 CTA에서 대체투자로 바꾸면서 그간 운용하던 헤지펀드 3개 중 2개를 청산했다. 남은 펀드는 전략을 바꿔 운용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휴먼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28억 원에 불과하고 설립 후 내내 적자를 보고 있다.

올 초 헤지펀드 시장에 등장한 파레토운용도 저조한 실적에 경영진 교체가 이뤄졌다. 헤지펀드 사업을 시작한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150억 원의 자금을 모집하는데 그쳤고 경영실적 역시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펀드 운용 성과 역시 저조하다. 실적 개선을 위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대주주로만 남아있던 윤재현 회장이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헤지펀드 업계는 우후죽순 생겨난 신생 운용사 사이에서 서서히 구조조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한다. 경영실적 악화는 내부갈등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부실 운용사를 중심으로 한 손바뀜 현상은 앞으로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펀드 청산, 전략 변경 등 투자자 피해를 우려할 만한 상황도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운용사들이 자금 모집 실패, 운용 성적 부진 등 고전하면서 내부갈등에 휩싸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부실 운용사들은 경영진 교체, 지분 매각, 간판전략 변경 등 구조조정이 일어나면서 자연스레 퇴출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