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웅진그룹, '코웨이' 인수 나섰다 FI 손잡고 MBK와 프라이빗딜 준비‥삼성증권이 자문

한형주 기자공개 2017-12-19 11:30:52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9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이 코웨이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경영권 지분 인수에 나섰다. 예상 거래금액을 현재 시가로만 따져도 자그마치 2조 원대에 이르는 대형 딜이다. 인수 여력 보강을 위해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맺어 베팅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19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최근 코웨이 인수 자문사로 삼성증권을 선정, 매각자인 MBK파트너스와의 수의계약(프라이빗 딜) 협상 테이블을 만들기 위해 작업 중이다. 웅진은 법률자문로 법무법인 세종을 선임했다.

지주사 ㈜웅진의 올 3분기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자산은 200여억 원에 그친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의 자금 지원과 금융권 레버리지 활용 등을 감안해도 제3자의 조력이 절실한 상황. 웅진그룹은 코웨이 인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FI 한 곳을 초청해 MBK파트너스와의 프라이빗 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 타진은 작년 초 터키 정수기 렌탈 시장에 진출하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세일즈맨 신화' 윤석금 회장의 야심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윤 회장은 텃밭인 한국으로 시야를 넓혀 '제2의 코웨이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해 왔다. 해당 사업의 출범은 M&A를 통하거나, 아예 회사를 새로 차리는 방식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웅진그룹은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 엘이케이컨설팅(LEK Consulting), 네모파트너스, 티플러스 등 컨설팅펌들을 대상으로 '정수기 사업 진출 전략' 자문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키도 했다. 올 상반기 중 사업 구상을 완료한다는 복안을 세워뒀다.

웅진그룹은 지난 2013년 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합의한 '5년 경업 금지' 조항으로 인해 내년 1월까지 국내에서 정수기 사업을 영위할 수 없게 돼 있다. 따라서 정수기 렌탈업 진출과 관련, 컨설팅펌의 자문을 구하고자 한 것은 추후 경업 금지가 해제될 것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을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

웅진그룹은 최근 코웨이 지분 매각 문제로 MBK파트너스와 송사를 치르기도 했다. MBK파트너스가 지난 5월 코웨이 지분 일부(5%)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 3800억여 원을 현금화한 데 대해 우선매수권자인 웅진이 "상호 계약조건에 위배되는 행위"라며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 결국 법원이 "코웨이 지분 블록세일은 계약 위반이 아니다"고 MBK의 손을 들어주면서 소송에선 패했다.

과거 코웨이 경영권이 매물로 나왔을 때도 그랬듯, 이번에도 MBK파트너스의 매매가 눈높이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MBK는 2015년 골드만삭스에게 매각 주관 맨데이트를 부여하고 CJ그룹과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등을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벌였으나 각 원매자의 사정과 인수가 부담 등으로 인해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날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코웨이의 시가총액은 8조 2000억 원가량에 달한다. MBK가 소유한 26.8% 지분 기준 에퀴티 밸류가 약 2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매각희망가는 이를 크게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