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에 6조 유입…'멀티·픽스드인컴' 대세 [thebell League Table / 헤지펀드 / Overview] 운용사 107곳, 펀드수 765개…1년 평균 수익률 6.5%
최은진 기자공개 2018-01-11 07:26:0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9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2017년 6조 원의 뭉칫돈이 유입되며 12조 원대로 성장했다. 증권사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포함한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출범하면서 신규 펀드가 연이어 설정된데 따른 결과다.특히 교보증권이 채권형 상품인 레포펀드를 히트시키며 헤지펀드 시장 규모를 키웠다. 교보증권을 모방해 유사한 스킴의 펀드들도 계속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주식시장 강세에 따라 롱바이어스드 펀드들이 높은 성과를 거두며 트리니티·DS·수림운용이 자금몰이를 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헤지펀드 시장에서 설정액이 가장 많은 상품은 멀티 및 픽스드인컴 전략 헤지펀드인 것으로 집계됐다. 두 유형 전략의 펀드 설정액은 전체 헤지펀드 시장 내 60%가 넘었다. 반면 1세대 헤지펀드의 대세 전략인 롱숏 등 에쿼티 헤지는 1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헤지펀드 지원군인 프라임브로커(PBS) 시장은 신생 헤지펀드를 등에 업은 삼성증권이 1위로 도약했다. 교보증권, 타임폴리오운용 등의 헤지펀드 계약을 따낸 것이 주효했다.
◇ 교보증권 헤지펀드 '흥행'…'멀티·픽스드인컴' 전체 펀드 절반 이상
9일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자산운용사는 모두 107곳, 펀드는 765개다. 전년도와 비교해 운용사는 41곳, 펀드는 518개 늘었다.
헤지펀드 총 설정규모는 12조 3700억 원, 전년 말(6조 6269억 원)보다 5조 7431억 원 증가했다. 상반기에 4조 245억 원, 하반기에 1조 7185억 원이 각각 늘었다. 전체 헤지펀드가 지난 1년간 올린 수익률은 단순평균 6.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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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헤지펀드 시장에서 가장 큰 흥행을 일으킨 주역은 교보증권이었다. 2017년 초 헤지펀드 시장에 등장한 교보증권은 채권형 상품인 레포펀드를 통해 1조 5553억 원을 모았다. 전체 헤지펀드 운용사 중 1위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일부 시중은행 예적금 고객을 타깃으로 맞춰 마케팅에 뛰어들었던 점이 효과를 발휘했다. 멀티 전략에 주력하는 타임폴리오운용은 지난해 5500억 원을 끌어모으는 기염을 토하며 운용자산 1조 1334억 원으로 업계 2위에 안착했다.
주식시장 강세에 따라 롱바이어스드 펀드들이 주목받으며 이를 운용하는 운용사들의 설정액도 크게 늘었다. DS운용과 트리니티운용은 헤지펀드 운용규모를 지난 1년간 각각 2000억 원 가까이 늘렸다. 2017년 새로 헤지펀드 시장에 등장한 수림운용은 단숨에 1500억 원의 자금을 모집하며 20위권에 랭크됐다.
전략별 설정액을 살펴보면 대세는 멀티와 픽스드인컴 헤지펀드였다. △ 에쿼티 헤지(Equity Hedge) △롱바이어스드 △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 △ 픽스드인컴(Fixed Income) △ 멀티(Multi-Strategy) △ 기타(Currency, PDF, Fund of Funds, Quant 등) 전략 중 멀티전략 헤지펀드의 설정규모가 약 4조 원으로 전체 시장의 32% 비중으로 가장 컸다. 펀드 수는 180여개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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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공채, 하이일드채권 등 채권을 주무기로 운용하는 픽스드인컴 전략 헤지펀드가 설정액 3조 8000억 원(31%)로 그 뒤를 따랐다. 펀드 수는 약 170개로 집계됐다. 교보증권을 중심으로 한 레포펀드가 연이어 설정되면서 시장을 키웠다. 토러스·신영증권 등도 레포펀드 시장에 가세하며 자금몰이를 했다. 후발주자인 신한금융투자도 레포펀드 경쟁에 뛰어들며 픽스드인컴 펀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자닌, 공모주 등을 무기로 한 이벤트드리븐 전략 헤지펀드도 규모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이들 펀드는 소규모로 설정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펀드수 대비 설정금액은 현저하게 적은 편이다. 이벤트드리븐 헤지펀드는 총 220여개로 가장 많이 출시됐으나 설정액은 1조 7000억 원에 불과하다. 점유율은 14%다.
◇ 삼성증권 계약고 3조 도약…신금투, 신규 수익원 들고 등장
2017년 PBS 시장은 큰 변화가 있었다. 삼성증권이 헤지펀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교보증권과 타임폴리오운용을 파트너사로 계약하며 수탁고를 단숨에 3조 원대로 키우며 업계 1위로 도약했다. 지난 1년간 늘린 수탁고가 2조 원이 넘는다. 타 증권사 PBS와 비교해 압도적인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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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NH투자증권의 경우 계약고를 4690억 원 늘리는데 그치며 점유율이 하락했다. KB증권은 미래에셋대우를 제치고 업계 4위로 올라섰다. 지난 1년간 수탁고를 1조 4000억 원 늘리며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하우스 헤지펀드, 메자닌 펀드와 잇따라 계약을 맺으며 수탁고를 키웠다. 미래에셋대우는 계약고를 2500억 원 늘리는데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한금융투자가 기존 PBS와 전혀 다른 무기로 새롭게 경쟁에 가세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타 증권사 PBS들이 대차, 스왑 등에 열을 올리는 반면 신금투는 무역금융 등 글로벌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상품을 론칭하고 메자닌 물건을 발굴해 운용사에 연결시키는 등의 사업으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또 글로벌 헤지펀드에 직접 시딩투자를 하며 지난해 100억 원 가량의 수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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