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교보증권' 삼성證 1위…전략도 '각양각색' [thebell League Table / 헤지펀드 / PBS 계약고] 1조 넘게 늘린 한투·KB證 약진…후발주자 신금투, 인맥 활용 생존법 '눈길'
이효범 기자공개 2018-01-11 08:34:29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9일 0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6조원의 뭉칫돈이 유입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 과정에서 프라임프로커(PBS)들 간에 경쟁도 치열했다. 특히 증권사들이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출시한게 국내 PBS 시장이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가장 큰 수혜를 본 건 삼성증권이다. 유일하게 계약고 3조원을 돌파하면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1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교보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와 맺은 계약이 계약금액 증가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중위권에서도 각축전이 벌어졌다. 전통적인 강자인 미래에셋대우가 업계 5위로 추락하는 대신 사뭇 다른 전략을 선보이며 계약고 늘리기에 나선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약진했다. 또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신한금융투자도 나름의 생존법으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證, 교보증권 덕…계약금액 2조 넘게 증가
삼성증권이 2017년말 기준 PBS 계약고 3조 5407억 원을 기록하면서 NH투자증권을 따돌리고 업계 1위에 올랐다. 2016년말과 비교해 2조313억원이 증가했다. 시장점유율 28.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이 PBS 1위에 올라선 것은 2013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처음이다.
2016년말 NH투자증권이 2조2773억원으로 시장점유율 34%를 차지하면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2위였던 삼성증권과의 계약금액 차이는 7639억원에 달했다. 점유율은 11%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1년새 시장 판도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삼성증권은 NH투자증권과 차이를 7940억 원으로 역전시켰다. 점유율에서는 6%포인트 앞질렀다. 그동안 NH투자증권은 4735억원 늘리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이 2017년 초 시장에 등장한 교보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와 파트너십을 맺은게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2017년 동안 늘어난 삼성증권의 계약고 2조313억원 중에서 70% 가량은 교보증권 헤지펀드 자금이다. 2017년말 기준 교보증권의 헤지펀드 설정액은 총 1조5553억원이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과 PBS 계약을 맺은 펀드의 설정액만 1조4047억원 규모다.
2018년 NH투자증권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가 출시한 인하우스 헤지펀드와 PBS 계약을 맺으면서 재역전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과 계약고 격차가 7940억원이라는 점에서 1위 자리를 두고 양사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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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전략' 한투 vs KB 3·4위…미래에셋대우 추락
중위권의 판도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1조원 넘게 계약금액을 늘리면서 미래에셋대우를 제치고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의 PBS 계약금액은 2016년 말 1조원을 밑돌았다. 그런데 2017년 한해에만 1조1568억 원을 늘리며 2조882억원을 달성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2017년에 PBS 계약을 맺은 헤지펀드가 154개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는 업계 최고 수치다.
그러나 설정액이 1000억원 이상인 헤지펀드는 '키움키워드림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제4호[채권-파생형]'와 '멀티에셋 FICC STABLE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_C1' 등 2개 뿐이다. 그만큼 다수의 헤지펀드와 계약을 맺는 전략으로 계약금액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는 얘기다.
KB증권의 전략은 사뭇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한해 동안 증가한 금액은 1조4425억원. 삼성증권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하지만 그동안 계약을 맺은 펀드수는 70개로 한국투자증권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채권형 헤지펀드가 주목받으면서 그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가다. 특히 2017년 4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헤지펀드와 맺은 PBS 계약 덕분에 상반기에만 8588억원의 계약금액이 증가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에게는 뼈아픈 한 해였다. 설정액이 1조5965억원에 그치면서 PBS 업계 5위로 주저 앉았다. 해외에서도 PBS 사업을 시작하면서 국내 영업에 한층 소홀했던 게 원인으로 꼽힌다. 결국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PBS 본부장이 교체됐다.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자 이를 회복하기 위해 영업통인 홍영진 상무를 전진 배치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7년 PBS 시장에 처음으로 뛰어들었다. 계약금액은 4194억원으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시장 점유율 3.4%, 펀드 수도 14개로 집계됐다. 후발주자인 만큼 차별화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시장에 진입하기에 앞서 50여개에 달하는 글로벌 헤지펀드에 신금투의 시딩(seeding)자금 2000억 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하기도 했다. 시딩 자금 투입으로 검증된 운용사의 헤지펀드를 고객들에게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계약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ARS 운용으로 인연을 맺어온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라임자산운용의 헤지펀드다. 이들 운용사가 출시한 헤지펀드 7종과 PBS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액은 3590억원으로 신금투 PBS 전체 중 8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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