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앱솔루트리턴, 고유자금·계열사 자금 집결 [thebell League Table / 헤지펀드 / 펀드별 설정액 증감]삼성헤지운용, 5개 펀드서 5000억 이탈
김슬기 기자공개 2018-01-11 08:28:4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9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자금유입이 가장 컸던 펀드는 NH투자증권의 'NH앱솔루트리턴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 였다. 해당 펀드로 NH투자증권의 고유자금 뿐 아니라 계열사 자금이 유입되면서 몸집을 키웠다. 반면 헤지펀드 1세대 하우스로 꼽히는 삼성헤지자산운용은 2017년 뼈 아픈 한 해를 보냈다. 자금유출 상위펀드 10개 중 5개가 삼성헤지자산운용의 펀드였을 정도로 부진이 극심했다.9일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설정 1년 이상된 펀드 214개 중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총 106개(+1조 611억 원)였고, 자금이 유출된 펀드는 97개(-1조 5403억 원) 였다. 자금이 유입된 펀드의 수가 더 많았지만 자금유출폭은 더 컸다. 전체 펀드의 설정액은 5조 6795억 원으로 2016년 말 대비 5589억 원이 줄어들었다.
◇ 기관 잡은 NH앱솔루트리턴, 올해 6000억 원 넘본다
NH투자증권의 'NH앱솔루트리턴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은 2017년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2016년 8월에 설정된 이 펀드는 2017년 말 기준으로 15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현재 설정액은 4400억 원으로 1년 새 52% 규모가 커졌다. 수익률도 양호했다. 2017년 수익률은 12.23%이며 누적수익률은 11.15%로 집계됐다.
|
이 상품은 NH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첫번째로 내놓은 헤지펀드로,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구사하는 10여 가지 운용기법을 동시에 구사하는 멀티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기관들을 대상으로 하며 최소가입금액이 50억 원 이상이다.
지난해 해당 펀드의 자금이 확대된 데에는 NH투자증권의 고유자금이 투입된 영향이 컸다. 2017년에만 NH투자증권의 고유자금 1000억 원이 집행됐고, 계열사 자금 역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높은 수익률에 힘입어 여러 기관의 자금이 유치됐다"며 "올해에는 6000억 원까지 펀드 규모를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로 자금이 많이 유입된 펀드는 피데스자산운용의 '피데스신머이B&I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3호'로 1년 간 1236억 원이 유입됐다. 현재 피데스신머이B&I 펀드 설정액은 1489억 원이다. '피데스신짜오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로도 320억 원이 유입됐다.
피데스자산운용은 베트남 전문 운용사로 2016년 9월 베트남 공모주 투자를 위해 피데스신머이B&I 펀드를 론칭했다. 이 펀드는 자산의 95~100%를 베트남 국채와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베트남 공모주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내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과 '채권의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하는 기관들의 관심이 컸다는 평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경우 자금 유입 상위 10개 펀드 중 3개를 차지했다. '타임폴리오TheTime-F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086억 원)', 타임폴리오 TheTime-T 펀드(+929억 원), 타임폴리오 TheTime-M 펀드(+356억 원)이 유입되면서 3~4위, 6위에 자리했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운용 적정 규모를 정해 대략 반 년간 추가자금 유입을 막아왔다. 반년 간의 소프트클로징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자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미래에셋스마트Q아비트라지전문사모투자신탁1호(+356억 원)', '라임플루토-FI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283억 원)', '머스트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259억 원)', '안다플래닛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209억 원)' 등으로도 자금이 들어왔다.
◇ 1세대 헤지펀드 수난…10개 펀드서 8000억 원 유출
2017년은 1세대 헤지펀드의 수난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였다. 자금 유출 상위 펀드 10개는 모두 1세대 헤지펀드의 상품으로, 총 8452억 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삼성헤지자산운용의 펀드 5개에서만 총 5074억 원이 유출됐다. 현재 삼성헤지자산운용의 설정액은 5176억 원까지 낮아진 상태다.
|
가장 자금이 많이 빠져나간 펀드는 '삼성H클럽하이브리드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였다. 1년 새 1977억 원이 줄어들어 설정액이 1009억 원으로 나타났다. 해당 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0.47%로 수익률 악화가 자금 이탈의 가장 큰 이유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삼성H클럽멀티스트레티지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1011억 원)', '삼성H클럽EquityHedge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829억 원)', '삼성H클럽오퍼튜니티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657억 원)', '삼성H클럽하이브리드전문사모투자신탁제2호(-601억 원)'에서도 자금이 나갔다.
안다자산운용 역시 '안다보이저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831억 원)'와 '안다크루즈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809억 원)'에서만 1600억 원 넘게 줄었다. 안다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펀드들의 수익률은 6~8%대로 나쁘지는 않았으나 기관들의 수익실현으로 인해 자금유출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 롱숏을 주 전략으로 사용하는 '쿼드Definition3전문사모투자신탁1호(-647억 원)'는 수익률 부진에 6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나갔다. '하이힘센펀더멘탈롱숏전문사모투자신탁1호(-566억 원)', '미래에셋스마트Q아비트라지전문사모투자신탁2호(-525억 원)' 등도 설정액이 대거 감소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