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국의제4차산업혁명' 수익률 1위 비결은 [thebell interview] 김태훈 한국투신운용 차장 "성장산업에 올라타라"

김슬기 기자공개 2018-01-24 08:52:0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8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학 때부터 펀드 매니저를 꿈꿔왔다. 성장성이 있는 기업에 잘 투자해서 자본을 재분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 인생의 90%는 주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열정을 쏟았다."
*김태훈 한국투신운용 차장


김태훈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3팀 차장(사진)은 2011년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입사해 쭉 리서치 업무와 주식운용을 해왔다. 입사 후 7년 만에 본인이 직접 운용하는 첫 펀드를 시장에 선보였다. 바로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증권투자신탁1(주식)'다. 이 펀드로 김 차장은 첫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날렸다.

이 펀드는 국내 주식 중 4차 산업혁명 수혜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유일한 펀드다. 이 펀드의 최근 1년 간 수익률은 44.16%(대표펀드 기준)으로 동일유형 평균 수익률 평균(23.43%)를 휠씬 웃도는 성과를 냈을 뿐 아니라 동일유형 내 가장 뛰어난 성적을 냈다.

이 펀드는 원래 '한국투자정통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이었다. 2003년에 만들어진 한국투자정통적립식 펀드의 운용규모가 100억 원을 넘지 못하면서 2016년 말 한국투신운용 내에서는 이 펀드를 새로운 펀드로 변경할 것을 결정했다.

김 차장은 그간 대형 성장주 투자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면서 해당 펀드를 담당할 책임매니저로 낙점됐다. 지난해 1월부터 김 차장은 이 펀드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들어갔다. 6월에 최종적으로 펀드명칭이 변경됐고, 한국투신운용은 운용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회사 고유자금 50억 원을 집행했다. 회사의 기대와 시장의 관심에 부응하듯 성과는 꾸준히 상향곡선을 그렸다. 펀드 운용규모도 822억 원까지 커졌다.

◇ 국내 유일의 4차산업혁명 펀드…"미래 성장성에 베팅한다"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 펀드는 타 운용사의 4차산업혁명 펀드와는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타사의 상품이 해외 기업에 투자한다면 해당 펀드는 국내 주식에서 투자기회를 찾는다.

김 차장은 "과연 국내에 4차 산업혁명 관련된 기업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도 "우리나라의 가장 큰 장점인 '캐치업(catch up)'과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을 보면 국내 기업들에서도 성장기회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은 선진국 대비 약 4년의 격차로 관련 사업에 대한 대응력 순위가 낮은 상황이지만 반대로 보면 향후 발전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고 본 것이다.

해당 펀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4가지 핵심기술(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한 5가지 산업분야에 투자한다. 5가지 산업은 △미래자동차 △핀테크 △스마트홈·팩토리 △바이오 헬스케어 △증강·가상현실 등이다. 국내 리서치 본부와 글로벌 운용팀과의 협업을 통해서 관련 투자종목을 100개 내외로 압축하고 이 중 40개 정도의 종목에 투자한다. 한 가지 산업에 투자하는 비중은 20%를 넘지 못하도록 비중을 조정하고 있다.

김 차장은 "지금의 성장주들은 과거 주식 밸류에이션의 잣대로는 투자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만 봐도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이거나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들은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4배 이상으로 가치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고평가된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차장은 "신성장 산업에 어떻게 투자할지에 대해서 새로운 가치평가 기준이 필요하다"며 "저는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감가상각'이 높은 경우를 성장성이 높다고 보고 편입비중을 가장 크게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이런 종목의 경우 주식비중을 5~6%까지 가져간다.

◇ IT·헬스케어에서 수익…"장기보유로 복리효과 극대화"

지난해 12월 15일 기준으로 해당펀드의 업종별 비중을 보면 전기전자(IT)가 23.65%로 가장 높았고, 서비스업(21%), 제약(8.15%), 의약품(7.89%), 통신업(4.98%) 순이었다. 종목으로는 삼성전자의 비중이 13.03%로 가장 많았고 카카오(5.46%), NHN엔터테인먼트(5.45%), LG전자(4.51%), 한미약품(4.36%) 등이었다.

김 차장은 "IT 종목은 단순히 묶어서 볼 게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나눠서 봐야 한다"며 "작년 하반기에는 하드웨어 위주의 종목 비중을 줄이고 소프트웨어 주식 비중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 덕분에 하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IT 하드웨어 종목이 빠질 때에도 높은 수익률을 구가할 수 있었다.

또한 주가 상승세가 가파른 제약·바이오주 역시 선호하는 주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진국으로 가다보면 고령화는 필연적인 현상"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의 시가총액 10위 내의 종목 중에는 대형 제약사가 2~3개 가량 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독보적인 위치에 자리한만큼 향후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 들어올 것으로 봤다. 다만 최근 급등하는 셀트리온 관련해서는 소폭 비중을 축소했고 한미약품의 경우는 4% 대의 비중을 유지했다.

김 차장은 "최근 액티브 주식형 펀드가 패시브 펀드에 비해서 인기가 없는데 이를 이길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성장주에 베팅을 많이 해서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시장 흐름에 따라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주식을 장기보유하는 전략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3팀 차장

△ 미국 미시건 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2011년 한국투자신탁운용 입사
△ 2017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3본부 3팀 차장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