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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NH증권 발행어음 인가 심사 '장고' 별도 지시없이 희망고문만 수개월째…한국증권 시장 독식 우려

신민규 기자공개 2018-01-24 10:32:26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2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승인을 놓고 장고에 빠졌다. 심사 후보군이 한 곳으로 줄어 단독 상정이 유력시됐지만 승인까지 시계제로 상황에 놓인 모습이다.

금융당국이 별다른 코멘트 없이 희망고문만 수개월째 하고 있는 탓에 업계 관련 부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NH투자증권은 내부적으로 이달 심사승인을 확신하고 있었는데 순연될 경우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발행어음 인가 승인 1호인 한국투자증권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어 승자 독식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인가안을 오는 24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심사가 종료되지 않아 이달내로 인가 승인을 내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의 관심이 많은 상황을 알고 있지만 심사가 종료되지 않아 이번 주 상정되기는 힘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선 지난해부터 심사가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추가 심사할 부분은 사실상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추가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을 별도로 지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이 손을 놓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유일하게 심사 대상으로 남아있는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한 뒤 몇 달째 당국의 승인만 기다리고 있다. 연초 KB증권이 인가안을 자진철회한 뒤 NH투자증권 내부적으로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였지만 다시 시계제로 상황에 놓일 공산이 커졌다.

인가 승인이 확실시 될 경우 빠른 영업 착수를 위해 물밑작업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이번 건의 경우 매달 순연되고 있는 상황이라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한국투자증권과 승인 격차가 벌어질수록 후발주자들의 사업여건이 불리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출시 이틀만에 5000억 원의 자금이 몰려 잠정적으로 판매를 중단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추후 발행을 재개했을 때도 판매는 순항했다.

앞서 KB증권의 경우 금융위원회에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을 철회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옛 현대증권 시절 금융당국의 제재가 5월까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가 승인을 고수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제재기간 중에 미승인 통보를 받을 경우 재신청에 제약이 따르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발목이 잡혀있다. 미래에셋그룹은 계열사간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심사를 재개하기 힘든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선 "금융당국이 진행상황을 공유하지도 않고 몇 달째 희망고문만 하는 것은 인가를 내주겠다는 의지 자체가 없는 것으로 읽힌다"며 "후발주자들의 사업여건이 구조적으로 불리해질 경우 시장조성의 책임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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