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올해 '상저하고' 극명…애플에 희비 [Company Watch]상반기 아이폰X용 3D센싱 공급 급감…하반기 채용모델 확대 기대
이경주 기자공개 2018-01-29 07:54:48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6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올해에도 상저하고(上低下高) 실적패턴을 더욱 두드러지게 보일 전망이다.LG이노텍은 아이폰X의 판매부진으로 올 상반기 실적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적자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하반기엔 애플이 3D센싱모듈 적용 모델을 늘려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에 의존하는 실적 패턴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아이폰X용 3D센싱 카메라 주문 급갑…2분기 적자 가능성도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X용 부품 주문을 지난해 말부터 축소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이 배경이다. LG이노텍 역시 주문 축소 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아이폰X에 최초 도입된 3D센싱모듈과 듀얼카메라를 공급하고 있다. 3D센싱모듈은 아이폰X의 대표 기능인 안면인식을 가능케 하는 부품이다.
올해 1분기 LG이노텍 3D센싱모듈 공급량은 당초 예상치인 3000만~3500만 대에서 2000만 대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공급량은 1000만 대로 낮아지거나 아예 주문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2분기에는 고정비 부담으로 인한 영업적자 가능성도 나온다.
LG이노텍은 애플 의존도가 크다. LG이노텍이 전통적으로 상저하고 실적패턴을 보이는 것도 애플이 하반기에 아이폰 신작을 출시하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애플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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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LG이노텍이 아이폰X용 3D센싱모듈과 카메라모듈(듀얼)을 애플에 지난해 3분기 1000만 대, 4분기 4000만 대 정도 납품한 것으로 추정한다. 덕분에 지난해 4분기 LG이노텍 매출은 2조86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늘었고, 영업이익은 1412억 원으로 182.8% 증가했다.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이 같은 기간 1조3291억 원에서 2조837억 원으로 56.8% 늘어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 비중은 72.5%에 이른다.
비수기인 올 상반기는 그만큼 더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아이폰X 도입을 위해 구축한 3D센싱모듈용 공정에 대한 고정비 부담이 더 가중된 상태에서 주문량은 평상시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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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아이폰 3종에 3D센싱 도입 전망…하반기 이익 다시 '껑충'
하반기엔 호재가 기대된다. 애플은 올 가을 출시할 예정인 2018년형 아이폰 3종에 3D센싱모듈을 모두 탑재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5.85인치와 6.46인치 등 OLED모델 2종과 6.04인치 LCD모델 1종 등을 예정하고 있다. 3D센싱모듈은 작년 하반기 출시작 3종(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 아이폰X) 중에선 아이폰X 한 대에만 적용됐었다. LG이노텍 입장에선 3D센싱모듈 공급량이 올해 전년보다 2~3배 가량 늘어난다.
최근 LG이노텍은 관련 증설투자도 단행했다. LG이노텍은 이달 8일 8737억 원 규모의 모바일용 카메라모듈 시설투자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투자기간은 공시일로부터 내년(2019년) 12월 31일까지다. 증권업계는 3D센싱모듈 증설투자인 것으로 파악했다.
베트남모듈 공장 증설에도 나섰다. 역시 3D센싱모듈용 조립라인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이달 23일 베트남모듈 공장(LG Innotek Vietnam Haiphong)에 신모델 대응을 위한 증설에 나서기 위해 1496억 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이 기대 수요만으로 1조 원에 가까운 증설투자를 결정하진 못할 것"이라며 "애플로부터 3D센싱모듈 공급확대 요청을 받았기 때문에 과감히 투자에 나섰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증설투자 기간이 내년 말까지 임을 감안하면 애플은 3D센싱모듈 적용을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확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선 애플이 스마트폰 뿐 아니라 아이패드에도 3D센싱모듈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상위 모델인 아이패드 프로(PRO)에만 탑재되도 3D센싱모듈 수요는 1000~1200만 대 늘어 난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를 상쇄해 연간으로는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연간으로 매출 7조6414억 원, 영업이익 296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32.8%, 영업이익은 182.9% 늘어난 수치다. 올해는 4000억 수준의 연간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본래 올해 영업이익은 5000억 원 대까지 기대됐지만 최근 아이폰X용 부품 주문감소로 4000억 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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