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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오버행' 이슈 되살아나나 공정위, 일감규제 강화시 최소 10% 잠재 매물…지배구조개편 부담

임정수 기자공개 2018-01-30 07:52:38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9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의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부담) 이슈가 되살아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주주의 사익편취 규제 대상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지난 26일 2.87% 추락한 13만 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하루 주가 낙폭으로는 지난해 9월 8일(3.93% 하락) 이후 최대치다. 장중 한 때 13만 5000원 선까지 하락하는 등 1월 한 달 동안의 상승분을 하루만에 반납했다. 29일 주가가 소폭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 탄력이 둔화된 상태다.

갑작스러운 주가 하락은 지난주 공정위 업무 보고 이후 오버행 이슈가 되살아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정위는 2018년 업무보고에서 올해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 되는 사주 일가 지분 요건을 현행 상장 30%, 비상장 20%에서 모두 20%로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미 국회에 관련 법안들이 상정돼 있는 상태다. 법안에는 계열사를 활용해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지분도 포함시켜 규제 대상 기업 지분율을 산정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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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가 규제를 피하려면 정 회장 부자가 최소 10%의 지분을 추가로 내다 팔아야 한다. 현재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정몽구 회장이 6.71%, 정의선 부회장이 23.29%로 두 부자가 29.99%를 보유한 상태다. 간접 보유 지분까지 고려할 경우 현대차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4.88%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보유한 지분 4.46%도 시장에 출회될 수 있다.

관련 법안이 원안대로 통과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또 통과 시기도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공정위가 규제 강화 방안을 공식화한 이상 현대글로비스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정 회장 부자가 2015년 대규모 블록딜을 실시하면서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고 오버행 이슈도 해소했다"면서 "하지만 규제가 다시 강화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오버행 이슈가 다시 부활했다"고 진단했다.

오버행 이슈는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승계 작업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해 여러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정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해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하는 방법,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가 합병하는 방안, 정몽구 회장이 보유한 주요 계열사 지분을 승계하는 안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정의선 부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가 승계 지렛대로 활용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승계 작업을 하려면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상승해야 오너 일가에게 유리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이 승계 재원이라는 점에서 오버행 이슈는 향후 지배구조 재편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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