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아낌없는 R&D' 질주 원동력 [배터리 사업 열전]③글로벌 우수인력 영입, 올해 1.5조 투자 예고
김병윤 기자공개 2018-02-19 08:21:10
[편집자주]
최근 화학업계 대표 키워드는 배터리다. IT·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술개발과 인력확보 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전략 노출을 둘러싼 눈치보기 또한 상당하다. 생존 게임에 뛰어든 배터리업체의 상황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3일 14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글로벌 업체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연구개발(R&D)이다. R&D 인력과 설비 등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면서 높은 경쟁력을 키웠다. LG화학이 지난해 R&D에 투입한 자금은 9000억원이다. 4년 동안 두 배 늘었다. 같은 기간 R&D 인력은 2600명에서 4800명으로 급증했다.R&D를 중시하는 경향은 인사에서도 잘 나타난다. LG화학은 2017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CTO(Chief Technology Officer, 최고기술책임자)를 신설했다. 초대 CTO는 LG화학 기술연구소원장을 지낸 유진녕 사장이다.
전지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LGCPI(Chem Power Inc.)이다. LGCPI는 LG화학의 미국 자회사다. 배터리 기술력을 제고할 목적으로 2000년 설립됐다. LG화학 관계자는 "LGCPI의 인력규모는 밝히기 힘들다"며 "글로벌 인재를 영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로 드러난 LGCPI의 인력은 화려하다. 현재 LGCPI의 수장은 데니스 그레이다. 데니스 그레이는 2015년 10월 LGCPI CEO(최고경영자)로 선임됐다. LGCPI에 따르면 그는 오스트리아 엔진기업 AVL리스트(AVL List GmbH)와 미국 자동차업체 GM 등에서 근무한 전문가다. GM에서 전기차(EV) 볼트(Volt) 생산에 관여하면서 LG화학과 연을 맺었다. GM 볼트는 LG화학의 배터리를 사용했다.
데니스 그레이에 앞서 LGCPI를 이끈 인물은 프랍하카 파틸(Prabhakar Patil)이다. 그는 2005년부터 10년 동안 LGCPI에서 근무했다. 데니스 그레이에게 바통을 넘긴 뒤 현재 LGCPI의 선임고문(senior advisor)을 맡고 있다. 프랍하카 파틸은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Ford)에서 하이브리드 기술을 진두지휘했다.
전지업계 관계자는 "전지사업의 경쟁 가운데 가장 치열한 것이 인력 확보"라며 "해외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서 적잖은 비용을 지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CPI를 통해 기술력을 제고하는 동시 글로벌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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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사업의 존재감은 인력의 규모 측면에서 잘 나타난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전지사업 인력은 5069명이다. 전체 직원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4년 동안 전지부문 직원 수는 35% 증가했다. 기초소재(1.9%)·정보전자소재(6.4%) 등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 두드러진 확장이다.
전지사업에 대한 투자 역시 늘고 있다. LG화학은 2013년 총 1조8711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설정했다. 그 가운데 전지사업 비중은 1.9%인 354억원이다. 전지부문 투자는 2015년 1168억원, 2016년 2949억원, 2017년 3분기 4034억원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총 투자규모를 3조8000억원으로 설정했다. 그 가운데 전지부문은 1조5000억원이다. 전체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수주잔고와 투자 계획 등 민감한 수치를 가장 투명하게 밝히는 배터리업체"라며 "산업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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